'빅클럽' PSG에 안착한 이강인, 첫 시즌 우승 3회+공격포인트 10개

올 시즌 PSG로 이적해 성공적인 시간 보내
35경기서 5골 5도움…음바페와 케미도 선보여

쿠프 드 프랑스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강인.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이강인(23)이 '매머드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며 안착했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모루아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2023-24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컵) 결승전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PSG 유니폼을 입은 뒤 우승컵 3개를 들어 올린 이강인은 웃으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에 이적한 이강인을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전력의 핵심이었던 마요르카와 다르게 PSG에서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강인이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강인은 빠르게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프리시즌부터 측면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모두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시즌 초반 부상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 등으로 PSG를 비웠던 시간이 많았지만 그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이런 믿음을 실력으로 보답했다.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5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작성하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과 킬리안 음바페. ⓒ AFP=뉴스1

특히 지난 1월 펼쳐진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는 결승 골을 넣으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또한 지난달에는 조기 우승을 확정 짓는 곤살루 하무스의 동점 헤더 골을 도우며 우승에도 기여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도 남겼다. 이강인은 프리 시즌에는 네이마르(알힐랄)와 절친한 모습을 보이더니 네이마르가 떠난 뒤에는 팀의 간판 킬리언 음바페와 격의 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PSG는 이강인의 영입 효과를 경기장 밖에서도 톡톡히 누렸다. 이강인이 PSG에 입단한 뒤 한국은 프랑스, 미국에 이어 PSG의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 지난 1월에는 플래그십을 한국에 열기도 했다.

또한 PSG 홈구장을 찾는 한국 팬들도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이강인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도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해 12월 리그1 사무국이 "이강인의 유니폼이 음바페 유니폼보다 더 팔렸다"고 알릴 정도로 이강인의 인기는 뜨거웠다.

만족스러운 1년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이강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 등 큰 경기에서는 모두 선발에서 제외되며 아직 완벽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을 마친 이강인은 다음 시즌 A매치 기간 외에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될 일이 없다. 올 시즌 경험을 통해 한층 더 성장, 차기 시즌 PSG에서 확고한 주전을 노리고 경쟁에 나설 차례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