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극단적 선택·은퇴까지 고민했던 히샬리송, 눈물의 인터뷰
손흥민 팀 동료, 브라질 ESPN과 인터뷰
카타르 월드컵 이후 우울증 등으로 선수 은퇴까지 고려, 토트넘 구단도 응원 보내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손흥민의 팀 동료이자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히샬리송(토트넘)이 우울증으로 인해 축구 선수 은퇴와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히샬리송은 27일(현지시간) 'ESPN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으며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고 고백했다.
히샬리송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우울증으로 인해 괴로운 생각에 시달렸으며 축구 선수를 포기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훈련하러 가기보다 내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심지어 아버지에게 가서 다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도 했었다"고 돌아봤다.
히샬리송은 "월드컵이 끝난 뒤 내가 겪었던 일들은 말도 안 된다"며 "함께 꿈을 좇았던 아버지에게 가서 '다 포기하고 싶다'고 했던 것은 미친 짓이었다"고 말했다.
히샬리송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로 4경기에서 3골을 넣었으나 팀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8강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9번' 유니폼을 입었던 히샬리송은 심적인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에도 볼리비아와의 A매치 중 후반 교체된 뒤 벤치에서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히샬리송은 "경기장 밖에서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랫동안 함께 했던 에이전트와 돈 문제로 작별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히샬리송은 당시 브라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돈만 노리는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고 했다.
히샬리송은 "난 한계에 다다랐다. 자살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진 않지만 우울증이 왔고 포기하고 싶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정신력이 강할 것 같았던 나였지만 월드컵이 끝나고 다 무너지는 것 같았다"면서 "심리치료사가 나와 내 생명을 구했다. 스스로 쓰레기라고 생각했고 포털사이트에서 죽음에 대한 것만 검색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히샬리송은 심리 치료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고 2023-24시즌 EPL 토트넘에서 리그 10골(4도움)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그는 "선수들이 심리학자가 필요하면 꼭 찾았으면 한다.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히샬리송의 고백에 토트넘 구단도 "우린 항상 너의 뒤에 있을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구단은 SNS를 통해 손흥민이 히샬리송과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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