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키스' 논란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에서 '여자' 표현 뺀다
"스포츠 내 성 평등주의 개념 촉진"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전 협회장의 '강제 키스'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스페인왕립축구협회(RFEF)가 '스페인여자대표팀'이라는 명칭에서 '여자'라는 단어를 빼기로 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22일(한국시간) "RFEF는 여자대표팀이라는 기존 명칭에서 여성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기로 했다. 이제 남자 스페인대표팀과 여자 스페인대표팀 모두 구분없이 스페인 축구대표팀으로 불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지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찾아온 건 명예가 아닌 내홍이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이 우승 시상대 위에서 스페인 선수 제니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해 큰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후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임하고 대표팀 감독도 교체됐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았다. 스페인 선수들은 RFEF의 대표팀 소집을 보이콧했고 스페인 전역이 '성차별 반대' 시위로 들끓었다.
결국 RFEF가 '즉각적이고 중대한 변화'를 약속하면서 선수들은 보이콧을 철회했는데, 여기에는 대표팀 명칭에서 '여자'라는 표현을 빼 성차별을 막겠다는 약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드로 로차 RFEF 회장은 "여자대표팀을 대표팀으로 부르는 건 상징적인 단계를 넘어 개념의 변화를 원하기 때문"이라면서 "어떤 성별이 대표하더라도 축구는 축구다. 이를 통해 스포츠에서의 성 평등주의 개념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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