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축브리핑] 이강인·김민재·황인범·오현규…한국의 별들이 UCL에 뜬다
이강인과 김민재 모두 새 팀에서 첫 도전
황인범은 즈베즈다에서 맨시티와 맞대결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22·PSG),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황인범(27·즈베즈다), 오현규(22)·양현준(21·셀틱)이 '별들의 잔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뜬다.
2023-24 UCL은 오는 20·21(이하 한국시간)일부터 유럽 각지에서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 내년 6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까지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번 시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파리생제르맹(프랑스)으로 이적한 이강인은 2019-20시즌 발렌시아(스페인) 시절 이후 4년 만에 다시 UCL 무대를 밟는다.
당시만 해도 팀과 이강인 모두 그리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당당히 빅클럽 PSG의 일원이 돼 우승에 도전한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우스만 뎀벨레, 콜로 무아니 등 프랑스 대표팀 공격진을 그대로 장착한 데다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 곤살로 라모스 등 알찬 영입까지 더해 'UCL 첫 우승'의 적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조 편성은 쉽지 않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다. 시쳇말로 '깔아주는 팀'이 없어 매 경기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PSG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이강인의 차출을 20일 오전 4시 안방서 열리는 도르트문트와의 UCL 첫 경기 이후로 늦췄다. PSG가 그만큼 UCL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자, 이강인이 그 플랜의 중심에 있다는 뜻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지만, 이후 대표팀 소집에서도 빠진 채 PSG 클럽하우스에서 재활에만 집중해 현재는 컨디션을 되찾은 상태다.
이강인은 UCL서 통산 5경기 124분을 뛰었으며 아직 공격 포인트는 없다. PSG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UCL에서 첫 골과 승리를 사냥한 뒤 가벼운 마음으로 항저우로 향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민재도 새 팀에서 UCL 도전에 나선다. 이적 후 모든 경기에 출전 중인 김민재는 UCL서도 꾸준히 중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UCL을 경험한 김민재는 구단 최고 기록(8강)을 쓰며 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수비력을 증명했다. 이제 김민재는 더 좋은 전력을 갖춘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바이에른 뮌헨은 UCL 통산 여섯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전통의 강호로, 매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팀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A조에 속해 있다.
첫 경기는 21일 오전 4시 열리는 맨유전인데, 지난여름 김민재 영입 직전까지 갔던 맨유를 상대로 '뮌헨맨' 김민재가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 관심사다.
전 소속 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이적 문제로 갈등을 빚다 극적으로 새 팀을 찾은 황인범도 세르비아 챔피언 즈베즈다와 함께 UCL에 도전장을 던진다.
세르비아 슈퍼리그는 유럽 변방으로 평가받지만, 즈베즈다 만큼은 유럽대항전에 단골로 나서는 다크호스다.
즈베즈다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묶였다.
첫 상대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 유럽 트레블을 이룬 맨시티다. 냉정히 말해 즈베즈다에게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텐데, 그럼에도 황인범은 이번 맞대결을 반기고 있다.
그는 "UCL은 내가 이 팀에 오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모든 선수들의 꿈인 UCL에 나설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한 뒤 "나와 즈베즈다의 동료들은 준비가 됐다. 맨시티는 강한 팀이지만 우리도 어느 팀을 상대로든 이길 수 있는 힘을 갖췄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황인범은 UEFA 유로파리그(UEL)와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은 뛰어봤지만 UCL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약 즈베즈다에서 UCL에도 출전하게 되면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UEFA 유럽대항전 3개 대회를 모두 뛴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셀틱(스코틀랜드)의 젊은 공격수 오현규와 양현준도 첫 UCL을 고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이적한 오현규와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롭게 합류한 양현준이 모두 UCL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유럽대항전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다.
양현준과 함께 영입된 권혁규는 아쉽게도 UCL 출전은 불발됐다. 제출된 UCL 엔트리는 조별리그 6경기가 끝난 뒤 다시 수정할 수 있다.
셀틱은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라치오(이탈리아)와 함께 E조다. 첫 경기는 20일 오전 4시 열리는 페예노르트와의 원정 경기다.
PSG나 바이에른 뮌헨과 달리, 셀틱 역시 즈베즈다처럼 현실적으로 16강 진출이 목표다. 셀틱으로선 수비에 치중한 뒤 오현규와 양현준 등 공격 자원의 결정력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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