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슈퍼루키' 야마모토, 3번째 경기서 MLB 첫 승 신고

컵스전 5이닝 8K 무실점…첫 경기 부진 이후 안정감
오타니, 4타수 2안타 지원…3경기 연속 멀티히트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7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컵스 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LA 다저스의 '슈퍼루키'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3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다.

야마모토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동안 80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3-0으로 앞설 때 물러난 야마모토는 다저스가 4-1로 승리를 거두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3번째 등판 만에 이룬 첫 승의 꿈이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며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와 사와무라상을 받는 등 맹활약했던 야마모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데뷔도 하지 않은 루키에게 12년 3억2500만달러의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계약을 안기며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야마모토는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5실점으로 크게 부진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다저스 투수 데뷔전 역대 최다 실점, 일본인 투수 데뷔 첫 이닝 최다 실점 등 각종 불명예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야마모토는 미국 현지에선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 데뷔전에서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데 이어 세 번째 경기에선 승리까지 챙겼다. 첫 경기 후 45.00으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두 경기 연속 호투에 힘입어 4.09까지 낮아졌다.

야마모토는 이날도 1회가 위기였다. 선두 이안 햅에게 2루타, 스즈키 세이야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코디 벨린저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차분하게 위기를 넘겼다. 크리스토퍼 모렐, 댄스비 스완슨, 마이클 부시 등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느린 커브볼과 함께 96.7마일(약 155.6㎞)에 달하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7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컵스 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 AFP=뉴스1

2회도 쉽진 않았다. 이번엔 2아웃을 잘 잡은 뒤 햅을 볼넷, 스즈키에겐 3루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삼진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전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맞았던 벨린저에게 4구 만에 루킹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안정감을 찾은 야마모토는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다저스 타선은 5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와 맥스 먼시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내며 야마모토에게 리드를 안겨줬다.

야마모토는 5회도 삼자범퇴로 넘기며 승리투수 조건을 충족했다.

다저스는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고 4-1로 경기를 마무리해 야마모토는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오타니 쇼헤이는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일본 대표팀 후배 야마모토의 첫 승에 기여했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0.304로 끌어올렸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