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비쌀텐데…"'다저스맨' 오타니 첫 홈런공 잡은 팬, 흔쾌히 돌려줘

4일 SF전서 솔로포…개막 9경기 만에 첫 아치
오타니, 감사 표시로 사인볼·모자·배트 등 선물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4일(한국시간)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회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가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1호 홈런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일부 야구팬은 "7억 달러(약 9436억 원) 계약을 맺은 뒤 첫 홈런인 만큼 매우 비싼 가격에 판매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직접 공을 주운 관중은 오타니에게 돌려줬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삼진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2021~2023년 총 124개의 홈런을 터뜨린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좀처럼 마수걸이 홈런을 치지 못했다.

지난달 서울시리즈 도중 오타니는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스캔들에 휩싸이며 논란이 일었고, 그 영향으로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242에 그쳤다. 오타니가 개막 후 8경기까지 홈런을 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오타니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타니는 7회말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투수 타일러 로저스의 93.2마일(약 150㎞) 싱커를 때려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430피트(약 131m)짜리 솔로포를 때렸다.

일본 야구팬은 오타니의 시즌 첫 홈런을 보며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공은 대단히 비쌀 것이다" "저 공을 잡은 팬은 세계 최고의 행운아" 등 반응을 나타냈다.

현지 중계 카메라를 통해 오타니의 홈런공을 잡은 것은 한 여성으로 나타났다. 이 관중은 의미 있는 '다저스맨' 오타니의 첫 홈런공을 소유하지 않고, 오타니에게 전달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도 구단을 통해 이 관중에게 사인볼과 모자, 배트를 선물하며 감사 표시를 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