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개막 7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전 SK' 켈리 상대로 쾅

애리조나전서 4회 투런포, 오타니보다 먼저 침묵 깨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활약, 양키스 6-5 승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4일(한국시간)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대표적 강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개막 후 7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저지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활약,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저지의 홈런은 4회초에 터졌다. 저지는 팀이 0-1로 뒤진 4회초 1사 1루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 출신' 애리조나 선발 투수 메릴 켈리의 2구째 싱커를 때려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108.9마일(약 175.3㎞), 비거리는 396피트(약 120.7m)로 기록됐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 최다홈런(62개) 기록을 세우며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저지가 작성한 시즌 첫 홈런이다. 2022년 당시에는 개막 6경기 만에 첫 홈런을 기록했다.

저지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시범경기에서는 10경기 동안 한 개의 아치도 그리지 못했는데, 시범경기 홈런 0개는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정규리그 개막 후에도 저지의 배트는 달궈지지 않았고, 3일 애리조나전까지 6경기에서 타율 0.125(24타수 3안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저지는 최근 몇 년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경쟁을 벌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비교되기도 했다.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 역시 시즌 초반 침묵이 길어지면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까지 8경기 동안 홈런을 치지 못했다.

하지만 저지의 홈런이 오타니보다 먼저 터졌다. 저지는 이날 개막 7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때리며 확실히 깨어났다. 5-4로 근소하게 앞선 연장 11회초 1사 2루에서는 중견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려 결정적 득점을 올렸다.

양키스는 11회말 1점을 내줬지만, 저지의 타점 덕분에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다만 칼렙 퍼거슨이 2사 만루 위기에서 스콧 맥고프를 삼진 처리한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빠졌다. 양키스로선 행운이 따른 판정이었다.

양키스는 개막 후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4승3패가 됐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