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하다 황당 부상' 디아스, 1년 만에 복귀전서 1이닝 3K

2023 WBC서 8강 기뻐하다가 무릎 크게 다쳐

뉴욕 메츠 투수 에드윈 디아스가 1년 재활 끝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선수로 참가했다가 세리머니 도중 무릎을 크게 다쳐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에드윈 디아스(30·뉴욕 메츠)가 삼진 쇼와 함께 건강하게 돌아왔다.

디아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루시의 클로버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5회 구원 등판해 14개의 공만 던져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메츠는 타선이 5안타로 묶이면서 마이애미에 0-1로 패했다.

경기는 졌고 정규시즌도 아닌 시범경기이지만, 의미 있는 날이었다. 메츠의 마무리 투수 디아스가 오랜 재활을 끝내고 다시 마운드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디아스는 2022시즌을 마친 뒤 메츠와 계약기간 5년, 총액 1억200만 달러의 불펜 투수 최고 대우로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그는 2023시즌 메이저리그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푸에르토리코 야구대표팀에 발탁된 디아스는 도미니카공화국과 1라운드 D조 마지막 경기에서 5-2 승리를 지켜내며 8강 진출을 견인했다.

기쁨도 잠시, 비극이 찾아왔다. 8강 진출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동료들과 승리 세리머니를 하던 디아스는 곧이어 오른쪽 무릎을 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오른쪽 무릎 슬개건 완전 파열 진단을 받은 그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을 접었다.

1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디아스는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이날 마이애미전에 구원 등판한 그는 헤수스 산체스, 아비사일 가르시아, 존 버티 등 3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메츠 팬들은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디아스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며 마무리 투수의 복귀를 반겼다.

디아스는 "팬들의 함성을 들을 때 전율을 느꼈다.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나는 정규시즌 경기처럼 임했다. 북받치는 감정을 누르면서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며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삼진을 3개나 잡아냈다니 정말 대단한 투구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