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오타니·야마모토 영입 실패…에이스 찾기 어렵다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들 하나둘 계약 마쳐
남은 선발 최대어 스넬 영입도 쉽지 않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정후(25)가 입단한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스토브리그에서 연거푸 최대어를 놓쳤다.

두둑하게 지갑을 채우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쟁탈전에 참가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 모두 샌프란시스코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LA 다저스로 향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10년 7억달러(약 9106억원), 야마모토와 12년 3억2500만달러(약 4229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샌프란시스코도 다저스와 엇비슷한 제안을 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883년 창단한 명문 구단으로 통산 8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7년 이후 7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은 2021년 한 번에 그쳤고, 그 유일한 가을 야구에서도 첫 관문(디비전시리즈)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 영향으로 인기가 없는 것일까. 샌프란시스코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번번이 대어를 놓쳤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영입에 실패했고,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 중 하나인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도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돼 계약이 무산됐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FA 랭킹 1·2위로 평가된 오타니, 야마모토에게 접근했지만 결과는 또 빈손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투수와 타자 모두 최고의 기량을 펼친 오타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검증된 야마모토 영입에 성공했다면 에이스를 보유, 마운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가 2024시즌에 타자로만 뛸 수 있지만 2025시즌부터는 투구가 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 ⓒ AFP=뉴스1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11위(4.02)에 올라 있지만 확실한 선발 자원이 없었다.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도 로건 웹(11승13패)이 유일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 영입은 쉽지 않다. 이미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니 그레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들이 하나둘 소속팀을 찾았다.

디애슬레틱이 선정한 FA 랭킹 2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발 투수 중 아직 '무소속'인 선수는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마커스 스트로먼, 이마나가 쇼타, 루카스 지올리토 등이다.

이중 2023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과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몽고메리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두 투수와 연결 고리가 없었다. 뒤늦게 영입 경쟁에 뛰어든다고 해서 붙잡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 확실한 에이스를 찾는 구단이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여럿 있다. 막대한 투자를 할 준비가 된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는 야마모토를 놓친 뒤 다른 거물급 선발 투수를 원할 수 있다.

쉽지 않다고 해도 샌프란시스코는 어떻게든 확실한 에이스를 구해야 한다. 이는 내년 농사를 좌우할 큰 과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