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놓친 SF·토론토, 총알 남았다…이정후 영입전 불붙나

오타니,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계약
SF·토론토, 전력 보강 추진…이정후도 연결

이정후. 2023.3.16/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서 패했는데 '예비 빅리거'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달러(약 9240억원)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오타니가 사인한 7억달러는 메이저리그를 넘어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이다.

이날 오타니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저스행을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그를 둘러싼 영입 경쟁은 치열했다. 다저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LA 에인절스 등 4개 팀은 막바지까지 눈치 싸움을 벌이면서 오타니 측과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다.

9일에는 오타니가 토론토와 계약할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져 토론토 팬들을 설레게 했으나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오타니의 거주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로 이동하는 개인 전세기 한 대가 팬들에 의해 포착됐는데, 팬들과 매체는 오타니가 토론토와 계약하기 위해 이 비행기에 탑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 그러나 해당 전세기에 탑승한 이는 캐나다의 유명 사업가와 그의 가족이었다.

해프닝 끝에 오타니는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오타니는 우승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메이저리그 전통의 강호 다저스를 택했다.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해 애를 썼던 샌프란시스코, 토론토는 헛물만 켰다. 그 아쉬움을 뒤로 하고 두 팀은 이제 다른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두 팀 모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이정후와 연관돼 있다.

이정후. 2023.4.21/뉴스1 ⓒ News1 DB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이정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팀으로 꼽혔다. 피트 프텔러 단장이 지난달 방한해 부상에서 회복한 이정후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직접 보기도 했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가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 선발 투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며 "이정후도 코디 벨린저, 케빈 키어마이어, 해리슨 베이더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잠재적 타깃 중 하나"라고 전했다.

오승환, 류현진이 뛰었던 토론토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ESPN은 토론토가 오타니와 계약이 불발될 경우 이정후 영입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ESPN은 "재능 있는 이정후는 의심할 필요가 없는 중견수"라며 "토론토가 이정후를 영입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초대형 선수' 오타니가 계약을 마치면서 정체됐던 FA 시장도 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이정후에 대한 영입 경쟁도 점점 치열해져 그의 몸값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 영입 실패로 '총알'이 남은 샌프란시스코와 토론토는 얼마든지 큰돈을 쓸 수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