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마친 한국인 빅리거…김하성 '맑음'-류현진·배지환 '무난'-최지만 '흐림'
김하성 완벽한 주전으로 자리매김, 도루도 급증
류현진 수술 복귀 후 3승…최지만은 부상에 신음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3시즌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올해 빅리그에서 활약한 주요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 김하성(28), 최지만(32·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까지 총 4명이다.
4명 모두 올해 투타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쳤는데 희비는 엇갈렸다.
◇'완벽히 주전 자리매김' 김하성-'희망 보인' 배지환
올해 빅리그 3년차를 맞이한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징계 복귀 후 2루수로 옮겨 시즌을 맞이했다. 당초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이는 기우였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나서며 자신이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던 김하성은 초반부터 공수주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며 주전 자리를 굳혔다.
특히 데뷔 시즌부터 인정 받았던 수비력은 리그 최정상급으로 인정 받으며 팀내 슈퍼스타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주로 2루수로 나서면서도 3루수와 유격수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면 언제든 자리를 옮겨 빈틈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타석에서도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KBO리그 시절의 위용을 과시했다.
전반기 타율 0.258 10홈런 31타점 44득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0으로 마친 김하성은 후반기 초반 무섭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타율을 2할8푼대까지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김하성이 올 시즌 골드글러브 뿐 아니라 실버슬러거의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비록 9월 들어 1할대의 타격 침체에 빠져 좋았던 페이스를 끝까지 잇지 못했으나 김하성은 올 시즌 151경기서 타율 0.262(534타수 140안타) 17홈런 59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55로 한층 진일보했다. 도루의 경우 2021년 6개, 2022년 12개에 이어 대폭 늘어 차기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배지환은 올해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333를 기록했던 배지환은 2년 차가 된 올 시즌 111경기 뛰며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24도루, 54득점, OPS 0.609를 기록했다.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든 그는 4월 타율 0.250과 11도루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5월에는 타율 0.304와 출루율 0.360으로 타격에도 가능성을 드러냈다.
타율은 그리 높지 않지만 빠른 발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면서 팀의 득점에 많은 부분을 담당했다. 배지환의 도루 수는 리그 전체로는 공동 28위지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비록 이후 부진과 부상으로 6월부터 부진에 시달렸지만 준수한 콘택트 능력과 MLB에서도 정상급 주력을 보여줬다.
아직 경험이 적어 풀타임을 소화하며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장차 경험이 쌓이고 회복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하면 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할 만한 시즌이었다.
◇'건재함 알린' 류현진-'부상으로 고개 숙인' 최지만
지난해 6월 토미존 서저리(인대접합 수술)를 받고 지난 8월 복귀한 류현진은 적지 않은 나이에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 부호가 붙었으나 예상보다 좋은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복귀 후 3번째 경기였던 8월14일 시카고 컵스전(5이닝 2실점 비자책)에서 시즌 첫 승을 따냈고, 21일 신시내티 레즈전(5이닝 2실점 비자책)에서 시즌 2승째를 올린 데 이어 27일 클리블랜드 가이언스전(5이닝 3실점 2자책)까지 3연승을 내달렸다.
전성기 때 비해 구속은 떨어졌으나 노련하게 상대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9월 이후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승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4승 수확에는 실패했다. 지난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는 4⅓이닝 3피안타 5실점으로 아쉽게 마쳤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차례 등판해 52이닝을 던지며 3승3패 평균자책점(ERA) 3.46을 기록했다. 탈삼진 38개와 볼넷 14개를 기록했고, 이닝당출루허용(WHIP)은 1.29를 기록했다.
완전히 만족스럽다 할 순 없으나 부상 후 건재함을 알린 것에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류현진은 코리안 빅리거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최근 연속해서 5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던 류현진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선발 대신 불펜으로 들어갈 확률이 큰 상황이다. 올해를 끝으로 토론토와 4년 계약이 끝나는 류현진이 가을야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한편 피츠버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최지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으로 힘겨운 전반기를 보내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 때 샌디에이고로 팀을 옮겼지만 다시 부상을 당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최지만은 8월 샌디에이고 이적 후 15경기 만인 10월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야 첫 안타를 신고할 만큼 부침을 겪었다.
최지만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을 획득했는데 39경기에서 타율 0.163 6홈런 13타점에 그쳐 좋은 계약이 어려워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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