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DJ·반기문 이어 밴 플리트상 수상…한국 여성 최초

한미 유대 강화 공로 인정…"스포츠 그 이상의 협력·공존"

박세리가 한미 유대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밴 플리트 상을 수상받았다. (바즈 인터내셔널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여자 골프의 '레전드' 박세리(47)가 한미 유대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박세리는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공동 수상자로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 여성이 밴 플리트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스포츠를 통해 미국과 한국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며 "특히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용기와 희망, 위로를 선사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관하는 '밴 플리트상'은 1992년부터 매년 한미 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故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등이 역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는 1998년 IMF 위기로 국민들이 힘들던 시기에 US 여자 오픈에서 '맨발 투혼'으로 극적인 우승을 하며 국민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줬다.

이후 은퇴 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5승을 달성한 박세리는 2007년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박세리의 미국 무대 진출과 성공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은 '세리 키즈'로 불리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은퇴 이후에도 박세리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20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골프 발전에 기여한 골프인에게 수여하는 '밥 존스상'을 받으며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등 골프 레전드와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박세리는 올해 한국 선수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LPGA투어 대회를 주최하며 전 세계의 많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사업가, 엔터테이너,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한편, 박세리희망재단을 통해 매년 미국과 한국에서 주니어 골프 대회를 개최해 주니어 골프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세리는 "과거보다는 앞으로 제가 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기에 이 상을 주신 것으로 생각하겠다"며 "스포츠를 넘어 그 이상의 협력과 공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미국과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