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金' 리디아 고, 3연속 메달…"믿을 수 없는 경험"(종합) [올림픽]

2위 헨젤라이트와 2타 차…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성
양희영, 3위와 1타 차로 4위…아쉽게 메달 불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정상에 오른 리디아 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을 획득, 사상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시상대 위에 섰다.

리디아고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내셔널(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면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8언더파 280타를 친 2위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올림픽 골프 최초로 3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20 도쿄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또한 이날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1점을 더 획득하며 총점 27점을 기록, 27세 3개월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박인비가 갖고 있던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성(27세 10개월) 기록도 갈아 치웠다.

우승 후 리디아 고는 대회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제공 사이트 '마이인포'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믿을 수 없는 경험이다. 지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것 자체가 환상적인 일"이라면서 "뉴질랜드를 대표해 세 번의 올림픽에서 믿기 힘든 좋은 경험을 했다"고 기뻐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 ⓒ AFP=뉴스1

전날 공동 선두에 오른 리디아 고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빠르게 전열을 정비, 3번홀(파5)에서 한 타를 줄이며 앞선 실수를 만회했다. 이어 7번홀(파4)과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면서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던 리디아고는 1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져 결국 더블보기를 범했다. 2타를 잃으며 헨젤라이트에 1타 차로 추격을 당한 리디아 고는 남은 4개 홀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선두를 지켰다.

이어 최종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우승을 기뻐했다.

두 차례 고비를 넘기고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첫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스스로 '아직 17개 홀이 남았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자'고 되뇌었다. 골프에서는 무슨 일이든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집중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맏언니 양희영(35‧키움증권)이 공동 4위에 오르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아쉽게 메달을 수확하는 데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 골프에 이어 여자 골프에서도 2연속 노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박인비(36‧KB금융그룹)가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양희영은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합계 7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3위 린시위(중국)에 1타 뒤져 공동 4위를 마크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연속 올림픽에 참가한 고진영(29‧솔레어)과 김효주(29‧롯데)는 마지막 날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올해 5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6승을 차지하며 세계 1위에 오른 넬리 코다(미국)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2위에 그쳤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