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코다 "타이틀 방어? 그저 즐기겠다" [올림픽]
7일부터 시작…고진영·인뤄닝과 1·2라운드 한 조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디펜딩 챔피언'으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 나서는 넬리 코다(미국)가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코다는 7일(한국시간)부터 프랑스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내셔널(파71)에서 펼쳐지는 대회 여자 골프에 출전,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코다는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 어떤 감정이 들지 알지 못했다. 어렸을 때 선수들이 시상대 위에 오르고, 국가가 연주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직접 경험하니 많은 감정이 밀려와 눈물이 고였다"고 3년 전을 돌아봤다.
이어 "3년이 지났고, 지난 도쿄 올림픽과 이번 파리 올림픽은 엄연히 다른 나라, 장소에서 펼쳐진다. 따라서 타이틀 방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서 "그저 대회에 출전해 즐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다는 자신의 대회를 앞두고 수영장을 찾아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 파리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다는 "어린 시절부터 수영과 체조를 올림픽에서 보는 것이 버킷리스트였다"면서 "육상, 수영, 체조 등 각 종목 선수들이 올림픽을 위해 4년 동안 훈련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4년간 흘린 땀이 대단하다"며 타 종목 선수들에 대한 동경을 피력했다.
코다는 도쿄 올림픽 우승 후 2022년 피가 굳어진 덩어리인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며 발생하는 질환인 혈전증 진단을 받아 3개월간 치료에 집중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돌아온 코다는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도 차지하고,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과거의 기량을 되찾았다.
그리고 올해 코다는 5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총 6승을 기록하며 굳건하게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코다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골프장 안팎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 여러 상황을 경험하면서 성숙해졌고, 골프 선수로 지내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누구나 삶에 이런 굴곡이 있을 것"이라면서 많은 경험이 자신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코다는 올 시즌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가 지난 5월 US여자오픈 1라운드 한 홀에서 공을 2차례나 물에 빠뜨려 10타를 기록하는 등 컷 탈락했고,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까지 3연속 컷 통과에 실패했다.
4번째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26위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코다는 휴식을 취하고 올림픽을 맞이했다. 그는 "부모님께서 성실한 훈련도 중요하지만 몸을 충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충전, 신선하게 돌아왔다"고 말했다.
코다는 7일 오후 4시 55분 고진영(29·솔레어), 인뤄닝(중국)과 1라운드를 치른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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