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람, 53년 만에 KPGA선수권-한국오픈 동시 석권 도전
한국오픈 20일 개막…우승 시 1971년 한장상 이후 최초
"2개 대회 동반 우승과 함께 디오픈 출전권 획득할 것"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PGA 선수권에서 5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한 전가람(29)이 이번엔 한국 오픈 석권을 노린다. 만일 현실이 된다면 53년 만에 재현되는 대기록이다.
전가람은 20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 71)에서 열리는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총상금 14억원)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가 공동 개최하며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도 주어진다.
가장 주목되는 이름은 전가람이다. 전가람은 지난 9일 끝난 제67회 KPGA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이후 우승이 없던 그는 5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우승 이후 그가 어려운 환경을 딛고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대 초반 치킨 배달과 캐디 등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기도 했다.
올 시즌은 페이스가 좋다. 전가람은 현재까지 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3차례를 기록하는 등 상금 2위, 대상 8위에 올라 있다.
만일 한국오픈마저 우승하면 한 시즌에 KPGA 선수권과 한국오픈을 동시에 석권하는 대기록이 만들어진다.
한 시즌에 이 2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사례는 역대 4차례 있었다. 1959년 오빌 무디(미국), 1964년과 1970년, 1971년 한장상 KPGA 고문이 기록을 썼다.
1971년 이후로는 한 번도 작성된 적 없는 대기록인데, 전가람이 도전장을 내민다.
전가람은 "KPGA 선수권을 제패한 만큼, 이제는 '내셔널 타이틀'이 목표"라면서 "한국 오픈 우승으로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까지 손에 넣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한국오픈까지 우승한다면 '제네시스 대상'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면서 "자신감은 높지만, 방심하지는 않겠다. 언제나 해왔듯이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디펜딩 챔피언' 한승수(미국)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흘 간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도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샷감을 유지하고 있다.
'스크린골프 황제'에서 벗어나 필드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김홍택(31·볼빅)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는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으로 현재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외에 우승 없이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예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이 첫 승을 올릴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2008년과 2009년 한국오픈 2연패를 달성했던 배상문(38·키움증권)도 출전한다.
KPGA투어 통산 9승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승,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3승 화려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 배상문은 한때 남자 골프 '에이스'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2017년 전역 이후론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고 현재 PGA 2부투어인 콘페리 투어 조건부 시드만을 가지고 있다.
2주 전 열린 KPGA 선수권에서 전가람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던 배상문은,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부활 샷'을 노린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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