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골퍼 이승민, KPGA투어 '톱10' 도전장…파운더스컵 2R 공동 11위

첫날 4언더파 이어 둘째날도 2언더파 순항
통산 4차례 컷 통과…최고 성적은 지난해 37위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27·하나금융그룹). (KPG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자폐성 발달장애를 안고 프로골퍼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민(27·하나금융그룹)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첫 '톱10'에 도전한다.

이승민은 19일 경북 예천군 한맥CC(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총상금 7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전날 4언더파를 기록했던 이승민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 오후 2시35분 현재 공동 11위에 올라있다.

2022년 KPGA투어 대상 김영수(35), KPGA투어 통산 3승의 황중곤(32·우리금융그룹)과 김한별(28·SK텔레콤) 등이 이승민과 같은 순위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승민은 11번홀(파4)에서 3m 거리 버디 퍼트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진 12번홀(파5)에선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며 고전한 끝에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 17번홀(파4),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후반에도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2언더파를 유지한 이승민은 전날보다 한 단계 순위를 끌어올렸다.

선천적인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승민은 프로골퍼로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17년 KPGA 투어프로 자격을 획득했고 2022년엔 US 어댑티브 오픈 초대 챔피언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KPGA 리랭킹 제도를 통해 자력으로 출전권을 확보, 6개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던 이승민은 올해는 다시 초청선수로 대회에 나서고 있다.

올해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1, 2라운드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KPGA투어 개인 첫 '톱10'을 노려봐도 좋을 페이스다.

이승민은 현재까지 KPGA투어 34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컷을 통과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37위인데, 이번 대회에선 이를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한편 '루키' 송민혁(20·CJ) 이날 5언더파를 몰아쳐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마크,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과 전날 단독선두였던 고군택(25·대보건설)이 한 타 차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