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후 눈물…윤이나 "오랜만에 잔디 밟아 감사, 골프 발전에 힘쓰겠다"
'오구 플레이' 징계 해제 후 1년 9개월 만에 KLPGA 출전
윤이나 "팬들이 가장 큰 힘 됐다…고마움 전하고 싶었어"
- 김도용 기자
(서귀포=뉴스1) 김도용 기자 = 징계를 마치고 1년 9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출전한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눈물을 흘리며 자신에게 다시 주어진 기회에 감사함을 전했다.
윤이나는 4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 72)에서 열린 2024 KLPGA 국내 개막전 두산 We've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윤이나는 기자회견에 참석, "내 잘못으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오랜만에 잔디를 밟으면서 동료들과 경기한 사실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한 뒤 감정을 추슬렀다.
이어 윤이나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응원해 준 팬들 덕분에 잘 마무리했다. 그동안 많은 분이 도움을 줬는데, 그중에서 팬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징계를 받은 뒤 골프 복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상황에서 팬들이 큰 힘이 됐다. 이 자리를 빌려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경기 도중 '오구 플레이'를 벌인 뒤 뒤늦게 자진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대한골프협회와 KLPGA로부터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윤이나는 지난해 대한골프협회에 이어 올해 KLPGA투어에서도 징계를 감경받았고, 지난 2022년 7월 호반 서울신문 클래식 이후 1년 9개월 만에 KLPGA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이날 윤이나는 경기 전 갤러리를 향해 고개를 90도로 숙여 마음을 다시 전했다.
윤이나는 "팬들과 다시 골프장에서 만나는 게 처음이어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모처럼 나선 경기임에도 윤이나는 준수한 경기력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는 "모든 면에서 실력이 떨어진 만큼 전체적으로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아직 퍼팅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윤이나는 "마지막 18번홀을 마치면서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는 사실에 감사했고, 안도했다"면서 "앞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개인의 성과보다 골프 발전에 힘쓰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dyk06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