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어 점령한 '대상' 함정우, LIV 골프 도전장…8일 티오프

출전 선수 73명 중 상위 3명 내년 출전권 부여
김비오·정찬민·고군택 등 한국선수 대거 도전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 (KPG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국내 남자 골프 정상을 찍은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리브(LIV) 골프에 도전장을 내민다.

함정우는 8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리브 골프 프로모션 이벤트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총상금 150만달러(약 19억6800만원), 우승상금 20만달러9약 2억60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수천만달러를 넘나드는 리브 골프의 '돈 잔치'에 비해선 다소 초라해 보이는 액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차기 시즌 리브 골프의 '돈 잔치'에 함께 할 수 있는 티켓이 걸려있다. 총 73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가운데 상위 3명만이 이를 가져갈 수 있다.

4~10위를 기록한 선수들은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출전권을 받는다.

함정우는 여기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그는 지난달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승을 포함해 11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제네시스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미 코리안투어 5년 시드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DP월드투어 1년 시드 등을 받았다.

그래도 함정우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리브 골프 출전 가능성을 타진하기로 했다. 그는 "대상을 받으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이번이 큰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상위 3위 안에 들어야만 하기 때문에 '바늘구멍 뚫기'와도 같은 쉽지 않은 확률이다. 하지만 올 시즌 함정우가 보여준 안정적인 경기력 등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과제도 아니다.

김비오(33·호반건설). (KPGA 제공)

이번 대회에는 함정우 외에도 코리안투어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이 대거 출격한다. 코리안투어 대상, 상금왕 출신의 김비오(33·호반건설)를 비롯해 '장타자' 정찬민(24·CJ), 강경남(40·대선주조), 이태희(39·OK저축은행), 고군택(24·대보건설), 문경준(41·NH농협은행), 이정환(32·속초아이), 엄재웅(33) 등이 출격한다.

리브 골프는 퀄리파잉 토너먼트 격인 이 대회에서도 '3라운드 72홀' 방식을 고수한다.

1라운드에서 공동 20위까지 추려 1차 컷오프를 진행하고 스코어 리셋 후 2라운드에 돌입한다.

2라운드에서는 올 시즌 리브 골프에서 뛰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퇴출 당한 선수들이 가세한다. 재미교포 김시환과 체이스 켑카(미국) 등이 대표적이다.

2라운드를 마친 뒤 다시 공동 20위까지 컷오프를 진행하고 스코어 리셋 후 최종 3라운드에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사흘간의 스코어가 누적되지 않기 때문에 첫 이틀 동안은 20위 이내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마지막 날 경기에서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방식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