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반환점 돈 쇼트트랙 대표팀…하얼빈으로 향하는 눈
안방서 4차 대회 마쳐…5차 대회 거르고 AG 출전
최민정 "중국과 치열한 경쟁"…장성우 "빈틈없이 준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쇼트트랙 대표팀이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안방에서 열린 4차 대회까지 마무리한 가운데, 이제는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으로 눈이 향한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13~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 출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남자부 윌리엄 단지누(캐나다), 여자부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미국)가 각각 개인전 2관왕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지만, 2년 만에 혼성계주 금메달을 수확하는 등 썩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물론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아쉬움은 남는다. 한국은 남자부에선 박지원(서울시청)이 2시즌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여자부에선 김길리(성남시청)가 지난 시즌 1위에 올랐는데 올 시즌은 쉽지 않다.
4차 대회까지 마친 현재까지 개인전 월드컵 랭킹에서 남자부는 박지원이 누적 586점으로 단지누(912점)에 이은 2위에 올라있고, 여자부는 김길리(692점)와 최민정(성남시청·682점)이 산토스-그리스월드(738점),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728점)에 이어 3, 4위를 마크하고 있다.
남자부 박지원은 선두 단지누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 사실상 역전이 어렵고, 여자부의 김길리, 최민정은 역전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내년 2월 열리는 5차 대회 대신 하얼빈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이라 김길리와 최민정 역시 6차 대회만 나설 수 있어 역전이 쉽지 않다.
동계 아시안게임은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등에 비하면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는 대회는 아니지만, '종합대회'에 나선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체감하는 중요도는 다르다.
특히 남자 선수들의 경우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에 절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시안게임이라고 해서 쉽게 금메달을 이야기할 수도 없다. 네덜란드나 헝가리, 캐나다, 미국 등의 강자들을 만나진 않지만, 전통의 강호 중국과 최근 기량이 성장한 일본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아시안게임까지 50여일이 남은 가운데, 선수들은 저마다 각오를 다지며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월드투어에서 개인전과 단체전까지 거의 모든 종목에 나서고 있는 박지원은 "회복에 초점을 많이 두고 있다. 수면 패턴부터 영양분 섭취까지 세밀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대표팀이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선수들 모두 최대한 노력했다. 많은 대화를 통해 큰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개인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맞이하는 최민정도 "아무래도 중국 선수들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면서 "중국 선수들은 단거리와 계주 모두 강점을 보이기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을 맞이하는 장성우(고려대) 역시 "이번 4차 대회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테스트할 기회였다"면서 "출전 자체가 소중한 기회인 만큼, 책임감 있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빈틈없는 모습으로 준비해 아시안게임에선 훨씬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하얼빈 아시안게임은 내년 2월 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열린다. 쇼트트랙 종목은 8일부터 11일까지 9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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