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공석' 사격연맹, 오늘 대의원 간담회…김락기 직무대행 체제 전환
'임금 체불' 신명주 회장, 부임 2개월도 안돼 사직
10월까지 새 회장 선임 위해 비대위 구성할 듯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을 최고의 성적으로 마친 좋은 분위기에서 갑작스레 회장 공석 사태를 맞이한 대한사격연맹이 직무대행 체제로 위기 탈출을 도모한다.
사격연맹 관계자는 30일 뉴스1에 "오늘 각 시도 연맹의 회장·부회장으로 이뤄진 연맹 이사들을 청주로 불러 대의원 간담회를 진행한다. 당초 대의원 총회를 열려고 했으나 회장의 부재로 간담회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연맹은 이사들에게 신명주 회장의 사직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격연맹은 2002년부터 회장사였던 한화그룹이 지난해 11월부터 물러난 뒤 후임 수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 6월 신명주 명주병원장이 새롭게 사격연맹 회장으로 취임했다.
신 회장 체제로 나선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라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지난 6일 병원 직원 임금 체불 문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돌연 사임했다.
이에 따라 사격연맹은 새 회장 취임 2개월 만에 다시 회장 궐위 상태가 됐다.
사격계에서는 수장 선임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결국 기존 이사진도 전원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최근 재논의 결과 새 이사회가 구성될 때까지는 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당장 이사진이 총사퇴하면 연맹의 업무가 마비된다. 사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기에 남아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맹은 각종 업무의 진행을 위해 김락기 수석부회장에게 회장 직무대행을 맡겼다.
만약 회장 궐위 후 60일 이내에 신임 회장을 뽑지 못하면 대한체육회의 관리 단체로 지정될 수 있는 만큼 연맹은 비상대책위원회 등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회장 선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올림픽 후 이사들이 모여서 의견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오늘 간담회는 무언가를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서로 머리를 맞대 최대한 발전적인 방향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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