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사격 김예지, 쌓였던 설움 뭐길래…"영화·드라마·광고 다 해보겠다"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2·임실군청)가 새로운 매력으로 대세 행보를 이어간다.

김예지는 지난 20일 전남 나주시 전라남도국제사격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을 통해 "당분간 드라마·예능·광고 등에 적극적으로 출연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예지는 연예 매니지먼트사 플필과 계약하는 등 '스포테이너'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한 것에 관해 "사격을 더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플필에 따르면 현재 김예지를 향한 광고계의 관심은 뜨겁다. 광고 계약 요청 건수는 20개가 넘고, 방송 출연 섭외도 10군데 이상 들어왔다는 전언이다.

김예지는 "너무 많은 출연 요청을 받았는데 혼자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했다"라며 "예능, 광고 섭외가 많이 들어왔지만 경기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해보려고 한다. 영화 및 드라마 출연도 훈련과 경기에 지장이 가지 않는다면 해볼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능은 물론 게임회사, 식품회사 광고가 들어왔고 미국에서도 섭외를 받았다"면서 "촬영하게 되면 국민 여러분이 '사격 선수가 이런 것도 하네'라며 사격에 좀 더 많은 관심을 주실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뉴스1TV 캡처 / 화면 출처: 국제사격연맹 (ISSF) X@issf_official

앞서 김예지는 자신의 방송 활동 가능성에 "나는 운동선수"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올림픽을 끝낸 후 심경에 변화가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기록 갱신과 운동만 해서는 비인기 종목인 사격을 알리는 데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이에 따른 설움 또한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림픽 메달을 따도 ‘반짝’이고 얼마 지나면 내 이름은 금방 잊히겠지만, 다른 활동도 병행한다면 사격이라는 꼬리표가 계속 붙어 다니니까 끊임없이 사격을 기억해주실 것 같아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며 "후배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 활동은 어디까지나 본업인 '사격'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방송 출연은 봉황기대회, 경찰청장기대회 등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대회를 마무리한 뒤에나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격이 최우선순위라는 김예지는 "내게 있어 목표는 운동뿐"이라며 "내년 세계선수권, 2년 후 아시안게임, 4년 후 LA 올림픽에서 매번 나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대회 기간 내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은 김예지는 미국 NBC가 선정한 파리 올림픽 10대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세련된 패션과 무심하게 총을 내려놓는 모습 등이 화제가 됐고, 그는 단숨에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개인 SNS를 통해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며 극찬했고, CNN은 "영화 주인공 같은 저격수 김예지와 사랑에 빠지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김예지를 집중 조명했다.

한편 김예지는 22일 대회 10m 공기권총 경기를 마친 뒤 오는 23일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화보를 촬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