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박주효 "답답하다, 쭉 호흡 맞췄던 지도자와 함께 했으면"[올림픽]
역도 남자 73㎏급에 출전해 7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장애 5급을 딛고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투혼을 발휘했던 역도 박주효(27·고양시청)가 대회를 마친 뒤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나와 쭉 호흡을 맞췄던 지도자가 경기에서 작전을 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주효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목표했던 것 중 가장 컸던, 그리고 가장 꿈꿔왔던 올림픽을 마쳤다"고 대회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박주효는 지난 9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레나에서 열린 대회 역도 남자 73㎏급에 출전해 인상 147㎏과 용상 187㎏으로 합계 334㎏을 기록, 7위에 머물렀다.
인상 2차 시기에서 147㎏에 도전해 성공한 박주효는 용상 2차 시기에서 187㎏을 들었다. 이후 박주효는 마지막 용상 3차 시기에서 196㎏에 도전했지만, 바벨을 떨어뜨렸다.
그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 올림픽이기에 더 아쉬움이 크다. 누군가에겐 최고의 순간이고 누군가에겐 잔인한 기억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지만 나와 나를 응원해 준 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내 노력이 부족했던 건지, 내 노력을 하늘이 알아주지 못했던 건지 너무 답답하고 서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박주효는 "올림픽을 빌려 잠시나마 받은 뜨거운 응원들 (덕에) 너무 행복했다. 다음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준비할 테니 역도라는 종목을 잊지 말고 계속 관심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대회를 치르며 아쉬웠던 부분도 털어놨다.
박주효는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나와 쭉 호흡을 맞췄던 지도자가 경기 때 작전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내가 얼마나 준비했는지 몇 ㎏을 자신 있게 하고 왔는지를 모르는 분이 지휘하다 보니, 준비한 무게보다 너무 많이 다운시켰다"며 "(그러다 보니) 경기 중 멘털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스태프 숫자 제한으로 인해 박주호를 지도했던 코치가 이번 올림픽에 함께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이다.
한편 박주효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다.
역도 유망주였던 그는 군 복무 중이던 2021년 허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했고,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독한 재활 훈련 끝에 2022년 다시 플랫폼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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