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탁구 한자리 모인 '셀카 한장'…올림픽 명장면 선정[올림픽]
피플지, 대회 '스포츠맨십 명장면' 12개 뽑아
남북 긴장 상황 속에서 나온 "셀카 외교" 평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한국과 북한 탁구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미국 매체가 뽑은 파리 올림픽 명장면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 피플지는 파리 올림픽 중 스포츠맨십이 드러나는 명장면 12개를 7일 소개했다. 그중 6위로 남북 탁구 선수들이 메달을 딴 후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이 선정됐다.
탁구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 임종훈(27‧한국거래소)-신유빈(20·대한항공)과 은메달을 딴 북한 리정식-김금용은 시상대에 모여 중국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허용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의 하나로, 메달을 딴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른 후 삼성 휴대전화를 들고 함께 사진을 찍는다. 찍은 사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운영하는 공식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다.
피플지는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최근 몇 달간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양국 간 국경 통과가 금지돼 있다는 점을 들어 '셀카 외교'라고 표현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1위에는 여자 마루운동 대회 결선에서 미국 여자 기계체조의 전설 시몬 바일스가 동메달의 조던 차일스와 함께 금메달을 받은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을 향해 펼친 무릎 꿇기 세리머니가 선정됐다.
바일스는 "리베카는 정말 대단하고 여왕"이라며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를 밝혔고 안드라드도 "최고의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한 것은 나에게도 큰 의미"라고 화답했다. 역대 올림픽 체조 종목에서 1~3위를 모두 흑인 선수가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각국 여자 럭비 대표팀이 찍은 단체 시상식 사진이 2위를 차지했다.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등 메달을 딴 선수들이 경기 중에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경기가 끝나면 모두 친구라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이유다.
3위는 남자 체조의 하시모토 다이키(일본)가 개인종합 결승전에서 관중석을 향해 조용히 해달라며 검지 손가락을 올린 '쉿' 동작이 뽑혔다.
당시 장보잉(중국)이 연기 중이었는데, 경쟁 상대지만 선수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존중과 배려를 보인 것이다. 장보잉은 은메달을, 다이키는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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