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3·銀 2' 세대교체 성공한 韓 사격, 다시 든든한 메달밭으로 [올림픽]
예상 깨고 '역대 최고' 2012 런던과 타이기록
한국 선수단 메달레이스에 가장 큰 공 세워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마친 한국 사격이 대한민국 선수단의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명중시키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던 2012 런던 올림픽(금 3, 은 2)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를 냈다.
여자 권총 에이스 양지인(21·한국체대)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총점 37점을 기록한 뒤 슛오프에서 프랑스의 카미유 제드르제브스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사격에서 나온 3번째 금메달.
파리 올림픽 이전까지 대한민국 선수단은 총 금메달 5개를 목표로 했는데 이미 금메달 8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한국 선수단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격에서의 선전이 결정적이다. 당초 금메달 1개(은 2, 동 3)를 목표로 했던 사격은 기대치를 넘어서는 최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한때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꼽힌 사격은 지난 도쿄 대회에서 은메달 1개에 그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아무래도 '권총 황제' 진종오(현 국회의원)의 은퇴 이후 하향세였다.
하지만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를 통해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세대교체에 성공했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사격은 벌써 예상치를 넘어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면서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는 2012년 런던 대회에 맞먹는 성과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진종오가 금메달 2개, 김장미가 금메달 1개 등 5개의 메달(금 3, 은 2)을 명중시키며 최고의 성과를 냈다.
특정 선수에 치우친 것이 아닌, 다양한 선수들의 고른 활약도 돋보인다.
대회 첫날부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합작했고 이후 오예진(IBK기업은행)이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반효진(대구체고)이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김예지(임실군청)가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이날 양지인까지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스토리도 풍성하다.
고교생 사수로 한국 선수단 중 가장 어린 만 16세의 반효진은 역대 하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따낸 김예지는 일론 머스크를 반하게 하며 '글로벌 스타'로 떠올랐다.
금지현과 김예지는 나란히 '엄마 사수'로 주목을 받았다.
한국 사격은 4일 25m 속사권총에 출전하는 송종호(IBK기업은행), 조영재(국군체육부대)가 추가 메달을 노린다. 4일 본선을 통과하면 결선은 5일 열린다.
이 종목 세계랭킹 4위이자 올해 국제사격연맹(ISSF) 카이로 월드컵 금메달을 딴 송종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한다면 런던 대회를 넘어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든든한 올림픽 메달밭이 된 사격이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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