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계주 우승 또 무산…혼성 2000m 동메달 획득
선두로 달리다가 마지막 바퀴서 페널티 판정 받아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쇼트트랙이 마지막 바퀴에서 실격을 당하며 올 시즌 첫 계주 우승이 무산됐다.
황대헌(강원도청), 박지원, 심석희(이상 서울시청), 김길리(성남시청)가 팀을 이룬 한국은 16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4'(4차 월드컵) 혼성 계주 2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실격을 당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재경기에서 실격 처리된 미국과 공동 3위가 됐다. 이전에는 결선에 오른 4팀 중 2팀이 실격하면 파이널B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이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로써 한국은 올 시즌 계주 종목에서 첫 금메달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지난 시즌 계주에서만 총 7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올 시즌 계주에서 은메달만 5개를 획득하는 등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한국은 잠시 후 여자 3000m 계주 준결선, 남자 5000m 계주 준결선을 치른다.
대회 전 미디어데이에서 안중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계주 금메달을 차지하겠다"고 공언한 대로 한국은 혼성 계주 2000m 결선에 최정예 멤버들을 내세웠다.
시작부터 줄곧 2위로 레이스를 펼치던 한국은 4번째 주자 박지원이 10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1위에 오른 한국은 좀처럼 틈을 내주지 않았다. 심석희와 김길리는 네덜란드와 미국의 추격을 뿌리치며 선두를 지켜냈다. 이어 황대헌이 속도를 높이면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네덜란드 선수와 함께 넘어졌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결과 한국의 실격을 결정했고 네덜란드, 미국, 이탈리아 재경기를 선언했다. 재경기에서 네덜란드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탈리아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미국은 이탈리아와 충돌해 실격됐고, 한국은 행운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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