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金' 황선우, '전설' 박태환 넘어 이젠 쑨양에 성큼[항저우AG]
남자 계영 800m 이어 자유형 200m 우승 '대회 2관왕'
박태환의 대회기록 경신, 쑨양의 亞 기록과 0.01초차
- 이상철 기자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가 '한국 수영의 전설' 박태환이 보유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회 2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의 다음 목표는 쑨양이 보유한 아시아 기록 경신인데, 그 순간이 올 날도 머지 않았다.
황선우는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100m에서 폭발적 스피드로 아시아 기록(46초97)을 세우며 우승한 판잔러도 자유형 200m에서는 황선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황선우는 초반부터 압도적 레이스를 펼치며 1분45초28에 그친 판잔러를 따돌렸다. 둘의 기록 차는 0.88초였다.
지난 25일 이호준(대구광역시청),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과 출전한 계영 800m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기록을 세우며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선우는 이틀 뒤 자유형 200m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황선우는 2006년 도하(자유형 200·400·1500m)와 2010년 광저우(자유형 100·200·400m) 대회에서 연이어 3관왕에 오른 박태환 이후 첫 수영 다관왕이 됐다.아시안게임 자유형 개인전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도 13년 만이다.
작년 부다페스트,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2연속 자유형 200m 메달을 땄던 황선우는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 명실상부 이 종목 아시아 최강자라는 걸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황선우는 금메달과 함께 대회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작성한 1분44초80으로,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13년 동안 넘기 어려웠던 기록은 걸출한 수영 스타 황선우에 의해 경신됐다. 황선우는 대회 기록을 0.4초를 줄였다.
이제 황선우는 아시아 신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자유형 200m 아시아 기록은 쑨양(중국)이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1분44초39인데 이번에 황선우가 작성한 기록과는 불과 0.01초 차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기록 단축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1분45초26을 기록했던 황선우는 1년 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1분44초47로 1초를 앞당겼다. 그리고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0.05초를 줄였고, 두 달 뒤 아시안게임에서 이를 다시 0.02초 단축했다.
황선우가 나날이 발전하며 기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쑨양이 보유한 아시아 기록도 절대 넘기 어려운 벽은 아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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