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당구 황제 쿠드롱 잡은 '당구장 사장님'…정체가 뭐야?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세계캐롬연맹(UBM) 전 세계 랭킹 1위이자 세계 3쿠션의 '4대 천왕'으로 잘 알려진 프레데릭 쿠드롱이 당구장을 운영하며 무명 선수나 다름없었던 노병찬 선수에게 패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쿠드롱은 17일 밤 열린 노병찬과의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64강 경기에서 4세트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서다가 승부치기에서 0-1로 패했다.

쿠드롱은 경기 초반부터 ‘쿠드롱답지 않은’ 실수를 범했고, 노병찬은 그 틈을 파고들었다.

쿠드롱이 2이닝에서 6득점을 낸 이후 7이닝 동안 공타를 범하자 노병찬이 9이닝만에 15점을 채우며 15-6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쿠드롱은 곧바로 집중력을 되찾고 2세트를 15-11로, 3세트도 15-12으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 노병찬은 8연속 득점으로 8-1 리드를 잡았지만 쿠드롱도 곧바로 하이런 9점으로 맞불을 놓으며 10-8로 경기를 뒤집었다.

쿠드롱은 이어 14-11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공격인 대회전을 아쉽게 놓쳤고, 노병찬이 연속 4득점을 뽑아 세트스코어 2-2로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쿠드롱은 3뱅크로 초구를 공략했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노병찬은 침착하게 뒤돌리기를 성공시키면서 승리했다.

쿠드롱을 꺾은 노병찬은 지난해 트라이아웃과 큐스쿨을 통과해 지난 시즌부터 PBA 1부 투어에 참가한 선수다.

특이할 만한 점은 노병찬이 인천 연수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며 투어에 참가 중이라는 사실.

지난 3월 2021-2022시즌 ‘웰뱅PBA챔피언십’에서 강호 오성욱, 조건휘 등을 연달아 꺾으며 8강에 합류했던 경험도 있다. 이후 8강에서 쿠드롱을 만나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노병찬은 쿠드롱에게 승리한 후 “어떤 말로 형용하기 힘들만큼 벅차다”며 “평소 팬이자 우상이었던 쿠드롱 선수를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런 큰 무대에서 쿠드롱 선수를 이길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이렇게 이기니 조금 무덤덤한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웰뱅PBA챔피언십’ 8강에서 쿠드롱에 졌던 것을 큰 교훈으로 삼았다는 그는 “한 번 패배하고 나니 크게 겁먹을 필요도 없었다” “스코어를 떠나서 지더라도 멋지게 지고 싶었다”고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변의 현장을 뉴스1TV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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