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제패한 DB? KCC의 2연패? 확실한 양강 체제 [KBL 개막①]
변수 될 '하드 콜'…일관성 있는 판정 중요
선수단 싹 바꾼 창원 LG의 성적도 관심사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농구가 19일 2024-25시즌의 막을 올린다. 전초전인 KBL 컵대회를 제패한 원주 DB와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데 더 거친 농구를 지향하는 '하드 콜'이 판도를 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프로농구는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KCC와 수원 KT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4월 8일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0개 팀은 정규시즌 동안 팀당 총 6라운드 54경기를 치르며, 상위 6개 팀은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이번 시즌의 화두는 하드 콜이다. KBL은 지나친 파울 콜로 경기 흐름이 자주 끊기는 현상을 막고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선수들 간 몸싸움 판정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각 팀은 국제 농구의 흐름에 따라가기 위한 조처를 반기면서도 공정하고 일관성 있는 판정이 이어져야 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하드 콜의 적용 기준이 제각각 달라진다면 경기 승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통합 우승에 실패한 DB가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DB는 지난 시즌 외인 최우수선수(MVP) 디드릭 로슨과 재계약이 불발됐으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강상재와 김종규, 그리고 계약이 만료된 '야전사령관' 이선 알바노를 모두 붙잡아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여기에 치나누 오누아쿠를 영입하며 골 밑을 단단히 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창원 LG에서 이관희를 영입했다. 베테랑 김시래도 합류, 가드진이 강화됐다.
DB는 KBL 컵대회에서 강상재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정식 사령탑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김주성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통합 우승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DB의 대항마로는 KCC가 거론된다. KCC는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DB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KT마저 잡으며 우승 축포를 쐈다.
라건아가 팀을 떠났으나 전력 누수는 크지 않다. 최준용, 송교창, 허웅,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갖췄고 2017-18시즌 외인 MVP 출신 디온테 버튼을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부상자가 많아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을 걸로 보이지만, KCC는 지난 시즌에도 초반 주춤하다가 완전체를 갖춘 뒤 거침없는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손가락을 다친 송교창이 11월에 돌아오면 전력도 안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던 KT도 눈여겨봐야 할 팀이다.
KT는 지난 시즌 득점왕 패리스 배스와 재계약이 무산됐으나 허훈, 문성곤, 하윤기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KBL 컵대회에서도 준우승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다크호스는 선수단을 대폭 개편한 창원 LG다. 수비가 강점이었던 LG는 두경민과 전성현을 각각 DB, 고양 소노에서 데려오면서 '공격 농구'로 탈바꿈했다. 베테랑 포워드 허일영과 최진수도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공격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조직력이 뛰어난 울산 현대모비스는 판도를 흔들 후보 중 하나다. 창단 첫 시즌을 8위로 마친 소노, 강혁 감독 체제에서 가능성을 보인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본다. 3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서울 삼성도 이대성 영입 효과를 기대하며 반등을 노린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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