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 KT 감독 "선수들 정신적 문제 노출, 코트 안에서는 본분 지켜야"
소노에 3점 차 신승 거둔 뒤 쓴소리
패장 김승기 감독 "시즌 후 혹독하게 조련"
- 문대현 기자
(고양=뉴스1) 문대현 기자 = 고양 원정에서 소노를 꺾은 수원 KT 송영진 감독이 선수들에게 정신력 부족을 이유로 쓴소리를 전했다.
KT는 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소노를 92-89로 제압했다.
3연승에 성공한 KT는 25승13패로 선두 원주 DB(30승9패)에 4.5경기 차로 다가섰다. 3위 창원 LG(24승14패)와 격차는 1경기로 늘렸다. 특히 KT는 지난해 11월6일부터 이날까지 소노전 5연승에 성공했다.
승리는 챙겼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까지 43-47로 밀리면서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하프타임에 들어갔다.
KT는 3쿼터부터 달라졌다. 패리스 배스가 각성한 듯 점수를 적립했고 하윤기도 득점 레이스를 이어갔다.
3쿼터를 70-67로 역전한 채 마친 KT는 4쿼터 막판 다후안 서머스와 백지웅, 이정현에게 3점슛을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끝내 3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송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송 감독은 "전반에는 체력적인 부분이나 정신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부족했다. 선수는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선수로서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 오늘은 정신적으로 해이했던 부분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어쨌든 후반에 고참 선수들과 배스가 잘 해줘서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하윤기는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25점 8리바운드로 만점 활약을 펼쳤으나 사령탑은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지 못해 미안함을 전했다.
송 감독은 "하윤기 대신 들어갈 대체자에 대한 걱정 때문에 빼주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 잘 해줘서 고맙고 배려를 못 해줘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홈에서 상위권의 팀을 맞아 분전하고도 아쉽게 패한 소노의 김승기 감독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 감독은 "매번 KT를 만나면 잘 해놓고 진다. 모든 선수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오늘도 어처구니 없는 수비 미스가 많았다"며 "40점 차이로 지나 2점 차이로 지나 지는 건 똑같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특히 "박종하가 정신을 많이 못 차렸다. 내년에는 이렇게 되지 않도록 비시즌 혹독하게 운동을 시킬 것이다. 어떻게든 만들어내는 게 감독이기에 선수들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직설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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