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이슈의 중심' 이관희, 농구에는 진심…"다시 훈련 고되게 해야죠"
'솔로지옥3' 출연 후 인기 급상승, 올스타전서도 두각
"감독님 말 잘 들을 것…후반기 LG 순위 상승 기대해"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창원 LG의 슈팅 가드 이관희(36)가 이제 다시 농구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관희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1년 서울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초기에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으나 2017-18시즌부터 기량이 펼쳐졌다.
2018-19시즌에는 최초로 올스타에 뽑혔고 2021년에는 첫 국가대표에 발탁되기도 했다.
2021년 김시래 등과 대형 트레이드로 LG로 팀을 옮긴 이관희는 주장까지 맡으며 여러모로 비중이 커졌다. 하지만 실력보단 코트에서 상대 선수와 기싸움을 펼치는 모습으로 더 많이 기억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연세대 1년 선배 이정현(서울 삼성)과 자주 부딪혀 이슈가 됐고 정제되지 않은 돌출적인 모습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중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연애 프로그램 '솔로지옥3'에 출연하면서 이미지가 바뀌었다. 이관희는 이 프로에서 솔직하고도 매력으로 여자 출연자들의 인기를 독식했다. 농구팬 외에 새로운 팬층도 구축했다.
솔로지옥3은 흥행 속에 종영했고 이관희는 단숨에 연예계 이슈의 중심에 섰다. 최근에는 이관희를 향한 연예 기자들의 취재 요청도 쇄도했다.
때마침 지난 14일 KBL 올스타전이 열렸는데 6년 연속 명단에 포함된 이관희가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스타전에 솔로지옥3 출연자들을 초청한 이관희는 입장부터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경기 중에도 돌출 행동이 관중의 이목을 끌었다.
1쿼터에는 '앙숙' 이정현과 부딪혔다. 수비시 이정현과 매치업이 된 이관희는 1대1 대결을 펼쳤으나 골밑 득점을 허용했고 파울 자유투까지 내줬다. 이후 공격 시 이정현과 재대결을 펼치려 했으나 양홍석이 공을 스틸하며 무산됐다.
하프타임 이벤트 때는 솔로지옥3 여성 출연자와 함께 파트너로 참석해 관중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후반부에는 소속팀 사령탑인 조상현 감독과 맞대결을 펼쳤다. 이관희는 웃음기 빼고 적극적으로 조 감독의 공을 빼앗기 위해 덤볐고 이 과정에서 조 감독이 넘어기지도 했다.
자신의 팀이 3점 차로 지던 4쿼터 종료 직전에는 3점슛을 던지려다 파울을 얻어냈고 이후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비록 팀은 승부에서 졌지만 이관희는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스타전 후 엔터테이너상을 받은 이관희는 "솔로지옥 출연자들이 농구를 보고 싶다고 하길래 KBL에 부탁해 초대했다"며 "최근 프로그램 종영 직후라 팬들께서도 좋아하신 것 같다. 새로운 팬서비스를 제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농구 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시즌 중에는 농구에만 전념하겠다는 생각이다. 본인도, 구단도 농구 외적인 인터뷰나 촬영 제의는 모두 거절하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를 즐겁게 보낸 이관희는 후반부를 다시 준비한다. LG는 현재 19승12패로 3위 수원 KT(19승11패)에 0.5경기 차 뒤진 4위에 올라 있다.
이관희는 "3, 4라운드 때 아셈 마레이의 부상으로 팀이 조금 주춤했다. 후반기에 다시 마레이가 잘 해준다면 2위 서울 SK(22승9패)까지 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감독님이 시즌 준비로 잠도 잘 못 주무신다. 올스타전 후 창원에 내려가면 나도 다시 감독님 말씀을 잘 듣고 고된 훈련을 이겨내야 한다. 열심히 준비해서 후반기 첫 경기 부산 KCC전(1월19일)을 꼭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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