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류중일호, 도미니카전 선발 임찬규 어깨 무겁다
일본에 역전패, 1승2패…한 경기만 더 패해도 탈락
16일 오후 7시30분 도미니카공화국과 4차전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임찬규(LG 트윈스)가 벼랑 끝에 몰린 류중일호를 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구장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한다.
대만전 패배(3-6) 후 쿠바전 승리(8-4)로 분위기를 바꿨던 한국은 기대했던 15일 일본전에서 3-6으로 패하면서 1승2패가 됐다.
더 이상 경기를 내주면 슈퍼라운드(4강)에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남은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전(18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미 자력 진출은 무산됐다.
류중일호의 명운이 걸린 도미니카공화국전에 나서는 선봉장은 임찬규다.
임찬규는 올해 정규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며 LG 선발진을 든든히 지켰다.
임찬규의 진가는 가을 야구에서 더욱 빛났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 2경기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 투수가 됐고,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선발승을 따냈다.
임찬규는 당초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원태인(삼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류중일 감독의 전화 한 통에 바로 잠실 구장으로 달려가 몸 상태를 체크할 만큼 의욕을 보였다.
임찬규는 고영표(대만전), 곽빈(쿠바전), 최승용(일본전)에 이어 대표팀 4번째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기교파 투수에 익숙한 대만이나 일본보다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하는 게 낫다는 벤치의 판단이다.
탈락 위기에서 나서는 만큼 부담이 크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은 첫 경기였던 쿠바전에서 6점을 낸 이후 대만전과 호주전까지 18이닝 동안 단 1점밖에 뽑지 못했다.
대만전에서 5안타 1득점에 그친 도미니카공화국 타자들은 호주를 상대로는 9회까지 단 1안타만 뽑아내는 등 전체적으로 침체해 있다.
임찬규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피칭을 재연한다면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팀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공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전 종료 후 "포기할 상태는 아니다. 게임은 물고 물릴 수 있다. 도미니카와 호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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