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행되는 '피치클락'…'주자 없을 시' 투수에게 20초로 설정
KBO리그는 시범 단계, 이번 대회서 첫 적용
류중일 감독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
- 이재상 기자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 10일 막을 올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는 국내 KBO리그와 다른 몇 가지 규칙이 적용된다.
이번 대회는 WBSC 공식 야구 규칙을 따른다. 지명타자 제도가 사용되며 WBSC가 공인한 배트만 사용이 가능하다. 공인구는 국내 공인구(스카이라인)와 다른 SSK가 사용된다.
또한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을 경우 연장 10회부터 승부치기 규정이 적용된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공격을 펼친다. 타순은 9회 종료 시 마지막 타자 이후의 타순에서 이어서 시작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피드업 규정'이다.
KBO도 올해부터 피치클락 규정을 '시범' 적용하고 있으나 이번 프리미어12에서는 정식으로 적용된다.
투수는 마운드 부근에서 공을 받을 때부터 시작되며 20초로 설정되고, 타자의 경우 10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투수가 처음 20초 타이머를 위반하면 경고가 주어지고, 이후 같은 투수가 다시 위반하면 볼이 선언된다.
타자는 타이머에 5초 이하가 남을 때까지 타석에 들어서지 않아 시간이 만료되는 경우, 심판에 의해 타자와 팀 감독에게 경고가 주어진다. 이후 타자의 위반이 다시 발생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단, 이번 피치클락은 모두 '누상에 주자가 없을 시'에만 적용돼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O리그와 비교해도 까다로운 조건은 아니다.
아직 시범 적용 중인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투구 간 시간제한은 주자가 누상에 없을 시 18초, 있을 시 23초(MLB 기준 15초, 20초)를 적용한다.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하며 포수는 피치클락의 잔여 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수비 측에는 볼, 공격 측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누상에 없을 때만 피치클락이 적용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미 지난달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 때부터 피치클락을 마련해 대비했다.
비디오 판독의 경우 각 팀은 9이닝당 1차례씩 기회를 갖는다. 비디오 판독 결과가 번복될 경우 기회는 유지되며, 판정이 유지되면 (추가) 판독 기회를 잃게 된다. 연장전에 도입할 경우 판독 기회가 1번이 추가된다.
비디오판독 대상 주자 추월, 베이스 공과, 태그업 플레이, 베이스 리터치, 외야에서의 캐치/노캐치, 1·3루심을 지나서 떨어진 볼의 파울/페어, 스윙이나 번트 후 심판 앞에 떨어진 페어볼의 경우 등이다. 또한 몸에 맞는 공, 홈런 여부, 베이스 충돌, 등도 판독 대상이다.
비디오판독은 판정이 나온 후 10초 이내에 주심에게 손으로 경기 보류 신호를 보내야 한다. 이후 20초 이내에 챌린지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 챌린지를 진행할 경우 주심에게 이동해 판정을 심판에게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예선 라운드에서 한해 콜드게임도 적용된다.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 벌어질 경우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한편 조별 예선 B조에 속한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오후 7시 30분 대만과 1차전을 치른다. 이후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6개 팀 중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4강전)에 진출할 수 있다.
슈퍼라운드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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