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삼성의 총력전…박진만 "필승조 초반부터 나설 수도"[KS5]

1승3패, 패배 시 준우승…"순번·투구수 제한 없어"
구자욱·원태인에 강민호까지 부상…"불가항력"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벼랑 끝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가 총력전을 선언했다. 정해진 순서나 투구 수 제한도 없이 투수들을 총출동시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다.

1승3패로 몰려있는 삼성은 이날 패할 경우 준우승이 확정된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박 감독은 "좌완 이승현이 선발로 나서는데, 투구 수나 이닝 수에 대한 제한은 없다"면서 "던질 만큼 던지고 바꿀 상황이 되면 바꿀 것이다. 불펜투수들이 모두 대기한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김윤수, 임창민, 김재윤 등 필승조 투수들이 경기 초반 조기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박 감독은 "오늘은 정해진 게 없다. 순번도 없기 때문에 필승조를 초반에 낼 수도 있다"면서 "분위기상 초반에 밀리면 후반도 힘들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강민호가 굳은 표정으로 8회초 KIA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2024.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총력전을 펴야 하는 입장이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전망을 어둡게 한다.

삼성은 주축 타자 구자욱이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을 당했고,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4차전 등판에서 어깨 관절이 손상됐다.

여기에 5차전을 앞두고는 주전 포수 강민호마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다. 강민호는 대타, 대수비 출장도 어렵다.

박 감독은 "구자욱도 대기하며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지만, 솔직히 쉽지 않다"면서 "KIA와 동등한 전력으로 상대해야 하는데 부상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만큼 선수들이 올 시즌 최선을 다해 잘 뛰어준 것이라 생각한다. 불가항력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