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 김택연·박영현·김서현·조병현 등 '영건' 불펜이 뜬다
구위 좋은 젊은 불펜 자원 시험대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확실한 승리를 책임질 에이스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4번 타자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류중일호'지만 빠른 공과 힘을 갖춘 젊은 불펜 투수들의 등장은 반갑다. 김택연(19·두산), 박영현(21·KT), 김서현(20·한화), 조병현(22·SSG) 등 '영건'들이 힘을 발휘해준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2024 WSB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은 지난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 모여 첫 담금질에 나섰다. 35인 엔트리 중 부상으로 빠진 손주영(LG)과 현재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선수 11명을 제외한 23명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최종 28인을 꾸려 다음 달 8일 결전지인 대만으로 떠난다.
한국은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다음 달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한국은 이번 대표팀을 20대 선수들 위주로 꾸렸다. 단순히 이번 대회뿐 아니라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고려한 전력강화위원회의 판단이었다.
세대교체 중인 대표팀은 과거에 비해 에이스급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젊은 불펜들의 기량은 준수하다는 것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활약한 박영현, 조병현, 김택연, 김서현에 정해영(23), 곽도규(20), 최지민(21·이상 KIA) 등 2000년대생 중간 투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류중일 감독도 "확실히 한 게임을 잡아줄 수 있는 선발 투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중간에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졌다. 투수코치와 의논해서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KT 마무리를 맡은 박영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투구로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올해 66경기에 나와 10승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의 성적을 냈다. KT가 플레이오프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뒷문을 탄탄하게 잠근 박영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력한 직구가 장점이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꼽힌다.
우완 조병현은 올 시즌 SSG 불펜의 핵심 자원이었다. 76경기 73이닝에 나와 4승6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강력한 직구 구위와 떨어지는 변화구로 타자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한화의 2년 차 우완 김서현은 부침도 겪었으나 150㎞ 중후반대의 직구가 강점인 투수다.
류 감독이 특히 기대하는 선수는 고졸 루키 김택연이다. 청소년 대표를 지냈던 그는 올해 프로 데뷔하자마자 두산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60경기 65이닝을 던지며 3승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성적을 냈다. 고졸 루키 최다 세이브 기록과 함께 두산의 뒷문을 책임졌다. 김택연도 기본적으로 150㎞ 이상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한다.
첫 성인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김택연은 "국제 대회에서도 겁먹지 않고 내 공을 배짱 있게 던져보고 싶다"며 "피하지 않고 갖고 있는 것들을 다 보여주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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