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쉬는 동안 날씨 탓만 했는데…오늘은 완벽한 날"[KS2]

(광주=뉴스1) 서장원 권혁준 기자 =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21)이 처음 선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틀 전 1차전에선 애꿎은 날씨 탓만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 '완벽한 날'을 만들었다.

김도영은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해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도영은 안타 한 개를 쳤을 뿐이지만 타점 2개의 순도가 높았다. 1회엔 무사 2,3루에서 내야 땅볼로 결승 타점을 기록했고, 2회엔 우월 솔로홈런으로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도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광주에서 2연승을 거뒀다는 게 무엇보다 행복하다"면서 "많은 팬이 성원해 주셨는데 승리로 보답해 영광스럽다"고 했다.

이틀 전 개시한 1차전에선 김도영의 움직임이 무거웠다. 잠을 푹 자지 못해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첫 두 타석에서 볼넷만 한 개 기록했고,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팀도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모습으로 0-1로 끌려갔는데,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며 경기가 이틀 뒤로 미뤄졌다.

김도영은 "사실 쉬는 동안에도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날씨 탓만 계속했다"면서 "오늘 경기는 그래서 더 비장한 마음으로 임했다. 날씨도 좋았고, 완벽한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잠도 잘 자고 나왔다. 그는 "그때는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잠들려고 한 게 독이었다"면서 "어제와 그저께는 평소 자던 대로 하니까 오히려 잠도 잘 오고 컨디션도 좋았다"고 했다.

유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인 김도영의 유일한 '불안 요소'는 수비다. 그는 정규시즌 30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1위의 불명예를 얻었다. 김도영이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주목받는 이유였다.

하지만 김도영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선 정규시즌의 기록을 잊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면서 "기본기에 집중하면서 하다 보니 몸 반응도 괜찮다. 확실히 정규시즌보다는 집중력이 높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