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한 KIA 양현종, 7년 만 한국시리즈서 5⅓이닝 5K 2실점[KS2]

대량 득점 등에 업고 호투…여러 차례 위기 넘겨
4회 실책으로 첫 실점, 6회 추가 실점 후 교체

23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4회초 역투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흔들림은 있었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36)이 7년 만에 등판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양현종은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86구를 던지며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이 7-2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양현종은 동점, 역전 없이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승리투수가 된다.

양현종은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과 최종 5차전 세이브로 맹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이날 7년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올랐다.

어느덧 만 36세의 베테랑이 된 양현종은, 예전처럼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지만 노련함을 더해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그는 1회 첫 타자 김지찬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김헌곤을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2사 후 르윈 디아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강민호를 2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7구에 불과했다.

1회말 KIA 타자들이 대거 5점을 뽑아내면서 양현종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그는 2회 김영웅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낸 뒤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후 류지혁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재현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23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양현종은 3회 선두타자 김현준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이후 김지찬, 김헌곤을 연속으로 3구 삼진 처리했다.

2사 후엔 위기가 이어졌다. 디아즈에게 안타, 강민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양현종은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는 아쉬웠다. 선두 박병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전병우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아 2사 1루.

여기서 김현준을 1루 땅볼로 유도했는데, 1루수 이우성이 한 차례 공을 더듬었다. 여기에 양현종의 베이스커버가 늦었고 이우성의 토스까지 놓치면서 1루 주자 류지혁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실책이 포함된 비자책 실점.

양현종은 이후 김지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2루에 몰렸으나 김헌곤을 3루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23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초 2사 1루 상황 KIA 양현종이 1루수 이우성의 송구를 놓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5회는 유일한 삼자범퇴였다. 디아즈를 3루 땅볼,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5회까지 69구를 던진 양현종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스코어는 7-1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번엔 쉽지 않았다. 양현종을 선두 박병호를 3루 땅볼로 잡았지만, 선두 류지혁에게 2루타, 전병우에겐 7구 끝에 볼넷을 내줬다.

여기에서 김현준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으며 2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 시점에서 KIA는 양현종의 교체를 결정했다. 양현종은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뀐 투수 이준영이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다시 바뀐 장현식이 김헌곤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양현종의 추가 실점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강판된 기아 선발투수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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