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무득점 부메랑' 삼성, 필승조 총동원에도 역전패 [KS1]

(광주=뉴스1) 서장원 기자 = 6회초 무사 1, 2루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한 것이 '사자 군단'의 발목을 잡았다. 절호의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뽑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는 결국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첫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5로 역전패했다.

비로 이틀 연기된 1차전은 이날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에서 재개했다. 삼성이 승기를 잡기 위해선 추가점을 뽑아 격차를 벌리는 게 중요했다.

그러나 삼성은 바뀐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단 1점도 뽑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를 냈다. 김영웅의 번트 작전 실패로 아웃카운트만 하나 올라갔고, 박병호가 삼진, 이재현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1-0 상황을 이어간 삼성은 6회말 이승현을 투입해 잠그기에 들어갔다. 이승현은 6회말을 실점 없이 막았으나 7회말 선두 타자 김선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삼성은 이승현을 내리고 김태훈을 올렸는데, 여기서부터 구상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김태훈이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에 몰렸다.

삼성 벤치는 다시 움직였다. 김태훈을 임창민으로 바꿨다. 임창민이 서건창을 1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박찬호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면서 어이없게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리드를 못 지킨 임창민은 크게 흔들렸다. 2사 1, 3루 소크라테스 브리토 타석 때 다시 포크볼이 뒤로 빠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소크라테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삼성은 김도영 타석 때 투수를 다시 김윤수로 바꿨지만 흐름을 끊는 데 실패했다. 김도영에게 또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고, 점수는 1-4까지 벌어졌다.

김윤수가 최형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길었던 이닝도 끝났으나 이미 흐름을 완전히 내준 뒤였다.

삼성은 8회말 추가 실점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결국 6회초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분위기를 KIA 쪽으로 흐르게 했고, 패배로 연결됐다. 필승조 붕괴와 역전패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 든 삼성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잠시 후 2차전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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