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에도 웃지 못한 LG 김현수 "오늘 무조건 이겨야 한다" [준PO5]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주장 김현수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4차전에서 홈런을 치며 타격감이 살아났으나 "지면 아무 의미가 없다. 마지막에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LG와 KT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투수력을 앞세운 KT가 승리했고 2, 3차전은 LG가 역전승을 챙겼다. 4차전은 11회까지 가는 승부에서 KT가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승2패로 팽팽한 흐름 속에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있다.

김현수는 9일 수원 KT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의 맹타를 쳤음에도 팀이 끝내기 패배를 당해 웃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현수는 "결과를 놓치면 아무 의미 없다"며 "가을야구는 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가 치더라도 이기면 된다. 승리해야 끝나는 경기"라고 말했다.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말에도 김현수의 표정은 덤덤했다.

그는 "잘 모르겠다"면서 "시작부터 감은 괜찮았는데 안 좋은 타구들이 나왔다. 빗맞은 안타 5개를 쳐도 (안타는) 좋은 것이다. 그런 것(타격감)보다는 우리 팀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5차전까지 왔는데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험이 많은 김현수는 통산 96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를 소화했다.

1982년 시작된 프로야구에서 PS 100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홍성흔(109경기·은퇴), 박진만(104경기·현 삼성 감독) 등 2명뿐이다. 4경기 더 뛰면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 좋은 팀, 감독님, 동료들을 만나서 가을야구 경기에 많이 출전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 꼭 승리해서 더 많은 PS 경기를 치렀으면 한다"고 했다.

현재 가을야구 통산 93안타를 친 김현수는 7안타를 더 치면 포스트시즌 100안타 고지도 밟을 수 있다.

그는 "준PO 4차전에서 안타를 쳤지만 팀이 패하면 의미가 없다"면서 "상징적인 의미는 좋지만, 일단 팀이 이겨야 한다. 승리하는 데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LG의 주장은 "우리 팀은 똘똘 뭉쳐있다"면서 "부친상을 당하고도 던지는 (유) 영찬이를 위해서라도 꼭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