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대기 마친 LG 손주영 "(최)원태형과 나로 끝내고파"[준PO3]

작년 KS서도 불펜 대기했으나 불발…"지켜본 것도 도움"
"몸 최대한 빨리 풀어야…PO 선발 위해 무조건 이긴다"

포스트시즌 첫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LG 트윈스 손주영.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26)의 개인 첫 포스트시즌 출전이 드디어 임박했다. LG의 선발 '1+1' 전략의 히든카드인 그는 "선발투수 (최)원태형과 나, 두 명으로 경기를 끝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LG는 8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LG는 선발투수로 우완 최원태를 내세운다.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 '3선발' 체제를 예고한 LG는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1, 2차전에서 연거푸 불펜으로 활용했다.

또 한 명의 아껴둔 카드가 바로 손주영이다. 그는 정규시즌 28경기에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올 시즌 LG의 새로운 선발 카드로 자리 잡았다.

손주영은 1, 2차전에서도 불펜 대기를 했지만 등판하지 않았고, 이날 경기에선 최원태의 다음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손주영은 "불펜 경험이 많지 않아서 몸이 늦게 풀리는 타입이라 최대한 빨리 준비해야 한다"면서 "1, 2차전에서도 3~4번 몸을 풀었는데 공은 거의 던지지 않아 팔 상태는 굉장히 좋다. 잘 쉬었다"고 했다.

LG 트윈스 손주영.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등판 시기나 이닝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선발 최원태의 투구 내용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손주영 스스로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계속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계속 선발투수로 준비했기 때문에, 되도록 (최)원태형과 나, 둘로 끝내고 싶다. 다른 형들을 쉬게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등판한다면 손주영 개인적으로도 적잖은 의미의 경기가 된다. 손주영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경기엔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불펜에서 몸은 열심히 풀었는데, 정작 실전을 경험하지 못한 채 팀의 우승을 함께 했다.

손주영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지켜본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을야구지만 떨리는 느낌이 없다"고 했다.

LG 손주영.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같은 맥락에서 1, 2차전의 불펜 대기 역시 손주영에겐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1, 2차전에서 불펜 대기를 하는데 몸이 잘 안 풀렸다. 나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속으로 제발 막아달라고 했는데 다행히 생각대로 됐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오늘이 세 번째 불펜 대기인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가 파악이 됐다"고 설명했다.

만일 LG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손주영은 다시 원래 보직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전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주영에겐 더욱 간절한 이번 시리즈다.

손주영은 "2차전에서 (임)찬규형이 던지는 걸 보고, 나도 플레이오프에서 저렇게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오늘은 중간에서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지는 데 중점을 두겠다. 무조건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