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령 3인' 추신수·오승환·김강민의 추운 가을
오승환, 김강민 부진 끝 2군행…1군 추신수도 부상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KBO리그 '최고령' 3총사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추신수(SSG 랜더스), 김강민(한화 이글스·이상 42)이 추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분투했지만, 부상 혹은 부진 등으로 입지를 다지지 못하면서 존재감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세 명 중 현재 1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추신수뿐이다. 그러나 정작 이달 10일 한화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추신수는 현재 어깨 부상을 안고 있는데, 수술해야 할 만큼 정도가 가볍지 않다.
일찌감치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기에 좋은 성적을 낸 뒤 떠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지만, 결국 부상에 발목 잡혔다. 정신력으로 버텨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다.
SSG는 정규 시즌 5경기를 남겨뒀는데 남은 경기 출전도 불투명하다. 추신수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준비 없는 출전은 없다"며 마음을 비운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오랜 기간 삼성의 마무리로 군림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던 오승환은 현재 1군에 없다. 지난 22일 꼴찌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충격의 6실점을 한 뒤 다음 날인 23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오승환이고 벤치의 믿음도 두텁지만, 최근 2경기에서 9실점 한 투수를 계속해서 기용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삼성 벤치는 오승환이 1군에서 던질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시즌 막판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이미 정규 시즌 2위를 확정하고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지만, 벤치는 냉정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금 구위로는 (오승환이) 플레이오프에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승환 없이 가을 야구를 치를 수도 있다는 계산이 깔린 발언이다.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플레이오프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이 기간 오승환이 구위를 회복한다면 당연히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다. 어쩌면 현역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가을 야구 무대를 밟기 위해 오승환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비교적 최근까지 1군 경기에 나선 두 선수와 달리, 김강민의 존재감은 많이 옅어진 상태다. 최근 출전한 1군 경기는 7월 17일 NC 다이노스전으로, 이후 두 달 넘게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7월 18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아직 콜업 소식은 없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 갈림길에 섰다가 극적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강민은 여러 부상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창 감이 좋던 6월 2일 삼성전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헬멧을 맞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보호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강민은 열흘 쉬고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좋았던 타격감은 돌아오지 않았다. 6월 타율은 0.154에 그쳤다. 7월 5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친 김강민은 결국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두 달 넘게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현재 삼성, SSG, 한화 중 가을 야구 티켓을 따낸 팀은 삼성뿐이다. 6위 SSG는 5강 싸움 중이고, 8위 한화는 남은 경기에서 1패만 하면 5강 경쟁에서 탈락한다.
동반 가을 야구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동갑내기 세 선수의 가을이 쓸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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