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불안하니 직접 불망망이…LG 박동원 "역전 여지 주지 않으려"
KT전서 5타수 4안타 4타점 맹타…연이틀 역전패 설욕
"리그 모든 투수 힘든 시기…우리 투수들 살아날 것"
-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불펜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안방마님'이 직접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 트윈스 주전 포수 박동원(34)은 "오늘만큼은 역전의 여지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박동원은 30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의 맹타로 팀의 11-7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동원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특히 루상에 주자가 나가 있을 때 중요한 안타를 때렸다.
그는 2-2로 맞선 6회초 무사 2,3루 찬스에서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로 역전 결승타를 때렸다.
8-6으로 추격당한 9회초 무사 만루에선 또 한 번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연이틀 경기 후반 역전패를 당했던 LG는 박동원의 활약 속에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중요한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외야로 타구를 보내 타점을 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코스에 공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연이틀 역전패를 당했기에 더욱 마음을 강하게 먹고 경기에 임했다고도 했다.
그는 "KT는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7~8월에 정말 무섭다"면서 "앞선 2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역전당했기 때문에, 오늘은 역전의 여지를 주지 않도록 더 치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다른 선수들도 다 잘 해줬다"며 미소 지었다.
투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주전 포수 입장에서도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박동원 역시 "볼 배합 등을 다르게 선택했어야 하는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특히 홈런을 많이 맞았는데, 결국 어떤 타자든 모든 코스의 공을 다 홈런으로 만들 순 없다"면서 "강한 타구가 나오지 않게끔 잘 분석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투수진의 부진에 대해서도 "반등할 것"이라며 힘을 불어넣었다.
박동원은 "우리 팀뿐 아니라 모든 팀의 모든 투수가 지친 시기"라면서 "우리 투수들이 다시 구위를 회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마무리 유영찬에 대해서도 "마무리 1년 차, 1군 2년 차의 선수인데 아직 블론세이브가 6개 밖에 없다"면서 "(유)영찬이에게도 5블론은 더 해야 했는데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지만 말고 힘내자고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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