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공수' 달라진 삼성, 거침 없는 비상…선두 KIA 꼬리가 보인다
지키는 야구로 상승세, KIA 4.5경기 차 추격
주말 KIA와 2연전 다 잡으면 1위 희망 높아져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0년대 중반까지 유지되던 왕조가 막을 내린 이후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던 삼성 라이온즈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올 시즌 우여곡절 끝 '비상'에 성공한 삼성은 어느덧 선두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은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2위 삼성은 69승2무54패로 선두 KIA 타이거즈(73승2무49패)에 4.5경기 차로 다가섰다. 3위 LG 트윈스(64승2무57패)와는 4경기 차로 벌렸다.
삼성의 최근 성적은 완벽하지만,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개막 초기 11경기에서 2승1무8패에 그치면서 올해도 하위권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그러나 이후 5연승으로 치고 올라가면서 상승세를 탔다.
6월 말에는 두 번째 위기에 봉착했다. 전반기 힘을 발휘하던 불펜진이 피로 누적으로 붕괴됐고, 타선의 침체까지 겹치며 다시 5연패에 빠졌다.
이에 삼성 구단은 이병규·정민태·이정식 코치를 한꺼번에 2군으로 보내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후 구단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코치에 뒤집어씌웠다는 비판도 받아야 했다.
7월 20경기에서 8승12패를 기록하며 미끄러졌던 삼성은 8월 들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세 차례 4연승, 한 차례 3연승으로 차곡차곡 승수를 쌓으며 2위로 상승했고, 이제 KIA의 꼬리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의 힘은 강력한 마운드에서 나온다. 삼성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ERA)은 4.44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8월로 범위를 좁히면 3.68 보다 좋은 기록으로 1위다.
다승 1위 원태인(13승6패)을 필두로 한 선발진의 기록도 좋지만, 구원진의 활약이 눈에 띈다. 7월까지 마무리로 활약하던 오승환이 부진에 빠지면서 대신 뒷문을 지키게 된 김재윤이 8월 11경기에서 2홀드 5세이브 ERA 2.25로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다.
7, 8회를 책임지는 임창민은 8월 1승 5홀드 1세이브 ERA 1.74로 더욱 뛰어나다.
타선에서는 8월 타율 0.395로 맹타를 휘두르는 구자욱이 눈에 띈다. 삼성 왕조의 마지막 멤버인 구자욱은 "이제 새로운 왕조가 시작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베테랑 김헌곤의 8월 성적(0.340)도 좋다.
파죽지세의 삼성은 30일 홈으로 KIA를 불러들여 2경기를 치른다. 만약 삼성이 2경기를 다 잡으면 격차를 2.5경기로 확 줄일 수 있다.
삼성은 올 시즌 KIA에 4승8패로 약했다. 특히 2위 자리에서 KIA에 맞섰던 7월 17~18일 모두 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이번은 분위기가 다르다.
. KIA의 8월 승률(0.682·15승7패)도 높은 편이지만 삼성의 승률(0.739·17승6패)이 더 높다.
김도영을 필두로 한 KIA의 공격력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삼성의 최근 기세만 보면 어떤 상대도 다 이길 수 있다는 힘이 느껴진다.
삼성은 31일 백정현(6승3패)을 먼저 내고 9월 1일 에이스 원태인 카드를 꺼낸다. KIA는 황동하(4승6패), 양현종(10승3패)이 차례로 대기 중이다.
두 팀 전력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2연전에 나설 선발진의 기록만 보면 미세하게나마 삼성의 선발진이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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