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에 단비가 될 좌완 김택형 "불펜의 짐 내가 덜어주겠다"
15일 상무서 전역한 2022 우승 멤버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 전망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힘겨운 5할 싸움을 펼치고 있는 SSG 랜더스에 반가운 불펜 지원군이 왔다. 지난 15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좌완 불펜 김택형(28)이 필승조 합류를 앞두고 있다.
상무서 제대한 김택형과 장지훈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경기는 비로 취소됐으나 이들은 이숭용 감독을 포함해 많은 취재진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김택형이다.
2015년 넥센(현 키움)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김택형은 2018년에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트레이드돼 줄곧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특히 2022년에는 64경기 60⅓이닝에 나와 3승5패 17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빠른 공과 함께 마무리 경험도 보유한 김택형은 최근 노경은, 조병현, 문승원 등이 힘겹게 버티고 있는 불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팀에 좌완이 절실하게 필요했다"면서 "지금 우리 불펜들이 쉼 없이 달려왔다. 마무리 경험도 있는 선수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택형은 "건강하게 잘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며 "어느 보직으로 시작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필승조에 들어간다면 거기에 맞춰서 한 점 더 막을 수 있는 피칭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무에 있는 동안 김택형은 소속팀의 경기를 빠짐없이 지켜봤다.
그는 "많이 힘들어 보였다"며 "(노)경은이 형이나 (한)두솔이, (조)병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이더라. 내가 복귀했을 때 그 짐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상무에서의 1년 6개월 동안 김택형은 회복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군대에 가기 전에 많이 던졌기 때문에 일단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변화구를 더 정교하게 잡으려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대 갔다 와서 체격이 커진 것 같다"는 말에 "수치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도 "군대 갔다 왔으니 어른이 됐다"고 멋쩍게 웃었다.
한편 김택형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18개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송신영 SSG 투수코치는 "택형이는 특유의 디셉션(공을 숨기는) 동작과 빠른 팔 스윙이 위력적"이라며 "빠른 볼 구위가 좋았다. 앞으로 1군에 합류하면 타이트한 상황에서 1이닝을 책임져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