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미래' 문동주·김서현, 하반기 복귀 후 나란히 호투…재시동

문동주, 12일 LG전 7이닝 무실점…직구 최고 160㎞
김서현, 불펜서 중요할 때 나서 호투…제구력 개선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 말 한화 선발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4.4.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파이어볼러 유망주 문동주(21) 김서현(20)이 오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선수가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문동주와 김서현을 1군 전면에 배치했다. 문동주는 팀 4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김서현은 점수 차가 크지 않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며 벤치가 원한 역할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전반기 동반 부진에 빠진 두 유망주의 성장을 위해 ‘정면 돌파’를 선택한 셈이다.

문동주는 지난해 신인왕을 받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전반기 13경기에 등판해 3승6패 평균자책점 6.92 부진한 성적을 남긴 후 퓨처스(2군)군에서 밸런스 재조정에 힘썼다. 김서현의 경우 지난 시즌부터 지적됐던 제구 문제로 전반기의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다.

김 감독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재정비를 마친 두 선수를 중용했고, 이들은 현재까지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와 볼넷이 많았지만 긴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60㎞,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6㎞가 나올 정도로 구위를 완벽하게 회복한 모습이라 더 고무적이었다.

5일 오후 인천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퓨처스 올스타전 북부리그와 남부리그의 경기에서 북부 김서현이 6회말 역투하고 있다. 2024.7.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전반기 7경기 출장에 그쳤던 김서현도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며 불펜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김서현은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4동점이던 연장 11회말에 등판해 ⅓이닝 1실점 투구를 하며 패전을 떠안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13일 대전 LG전 8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까지 나왔고 볼넷은 한 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 김서현은 남은 시즌 계속 중요한 상황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입장에서 전반기에 아쉬움을 남긴 두 특급 유망주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점은 반갑다. 17일 현재 한화는 38승 2무 48패로 9위에 위치해 있지만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SSG랜더스와 5.5경기차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문동주, 김서현이 하반기 한화의 선발과 불펜에서 지금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중위권 도약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