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곽빈, 1군 말소…이승엽 감독 "중요할 때 위해 체력 비축"
최근 2경기 6실점 2패…"무리했어, 쉬어가야 할 때"
곽빈 빈자리는 최준호…"잘해주고 있으니 믿을 것"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25)이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한차례 로테이션을 거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그동안 너무 잘해줬다"며 "무리한 것도 사실인 만큼 한차례 쉬게 해주려는 의도다. 중요할 때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두산 구단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앞서 곽빈을 1군에서 말소하고 우완 김민규를 등록했다.
곽빈은 시즌 초반 부상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이탈하며 무너진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유일하게 든든히 지킨 에이스다.
그러나 힘에 부쳤는지 최근 두 경기에서는 부진했다.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⅓이닝 7피안타 6실점,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6실점은 올 시즌 곽빈이 기록한 최다 자책점이다.
이승엽 감독도 "최근 두 경기에서 구위가 흔들린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10개 구단 선발 투수 중 한차례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선수는 곽빈 포함해 3명인데 그만큼 곽빈이 너무 열심히 달렸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말소가 질책성이 아닌 에이스에 대한 배려임을 강조했다. 에이스를 빼는 결정인 만큼 감독의 고민도 깊었다.
이 감독은 "곽빈은 우리 팀의 에이스"라며 "지금보다 더 중요한 여름에 곽빈이 활약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체력을 비축시켜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스를 1군에서 빼는 감독의 마음은 더 아프다"며 "그럼에도 시즌을 길게 봤을 때 본인을 위해서나 팀을 위한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곽빈이 한차례 거르게 될 선발 자리는 우선 우완 최준호(20)가 맡게 될 예정이다. 최준호는 두산 선발진이 무너진 4월 말 첫 선발 등판해 5월 한 달 동안 5차례 선발 등판해 25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당한 뒤 1군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최준호를 포함해 어린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으니 에이스가 쉬어가는 동안 이들을 믿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한편 NC전에 나서는 두산 선발 라인업은 헨리 라모스(우익수)-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김기연(포수)-조수행(좌익수)으로 꾸려졌다. 선발은 브랜든 와델이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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