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지친' 삼성, 마운드 보강 필요…박진만 감독 "복귀 선수 활약 기대"
필승조 잦은 등판에 과부하 우려
최지광, 이재익, 양현 등 구위 회복 관건
- 문대현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시즌 초반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투수진 운용에 고민이 생겼다. 믿음을 줬던 계투진이 조금씩 피로감이 쌓이면서 새로운 선수의 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 시즌 삼성은 투타의 짜임새가 좋다.
수년 간 효자 외인 노릇을 하던 호세 피렐라 대신 영입한 데이비드 맥키넌이 꾸준히 3할 중반대 타율을 유지하며 피렐라의 공백을 완벽히 없앴다.
또 노련한 구자욱, 류지혁은 물론 젊은 피 김영웅, 이재현까지 힘을 보태며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다.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 원태인으로 이어지는 1~3선발도 불안감을 뒤로 하고 안정을 찾았다. 올해 처음 선발을 맡은 이호성, 이승현(좌완)도 묵묵히 자리를 유지하는 중이다.
삼성은 5회까지만 리드를 유지하면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으로 리그 최강급 필승조로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다. 이들은 삼성이 접전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쌓여가는 피로도는 막을 수 없다. 시즌 일정이 ⅓을 넘어가면서 필승조가 조금씩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김재윤은 21일 KT 위즈전에서 5-5로 맞선 10회 등판했다. 10회 공이 다소 가운데로 몰리면서 연거푸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김태훈이 끝까지 쫓아가 처리해 냈다.
그러나 11회 천성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를 허용했고,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에는 수비 실책까지 겹쳐 추가로 2실점 했다. 불운이 섞인 실점이었지만 김재윤의 구위가 이전에 비해 떨어진 면도 있었다.
이에 앞서 임창민이 지난 18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⅔이닝 3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하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타이트한 경기가 이어진 데다가 날씨까지 더워지면서 불펜진이 피로도를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감독은 "이때쯤이 투수들이 힘에 부칠 시기다. 투수코치와 얘기해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대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승조의 부담을 덜기 위해선 다른 투수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삼성은 타 팀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양의 불펜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제대로 활용을 못 하는 상황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비를 마친 선수들이 하나둘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가 4월부터 모습을 감춘 이재익과 양현이 라이브 피칭을 시작하며 실전을 준비하고 있고, 최지광도 2군 등판을 앞두고 있다.
한 달 전 미국 훈련을 떠난 최채흥도 복귀가 멀지 않았고, 7월 중순에는 158㎞ 파이어볼러 김윤수가 전역한다. 이들이 돌아와서 구위를 회복한다면 지금보다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박 감독은 "1군에 올라올 선수들이 빨리 복귀해서 기존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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