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장별 '로봇 심판' 편차 논란에 반박…"평균 오차 4.5㎜ 이내"

4월 8~30일 9개 구장서 ABS 정확성 테스트 진행
"ABS 관련 현장 및 팬들 의견 경청해 개선할 것"

KBO는 9일 지난달 8일부터 30일까지 KBO리그 9개 구장에서 진행한 ABS 정확성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KBO제공)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 기준이 구장마다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KBO는 지난달 8일부터 30일까지 KBO리그 9개 구장에서 진행한 ABS 정확성 테스트 결과를 9일 발표했다.

KBO가 해당 기간 피칭머신 등이 메모리폼 보드에 공을 발사한 뒤 실측 좌표와 ABS 추적 좌표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9개 구장의 평균 차이값은 4.5㎜(좌우 4.5㎜, 상하 4.4㎜)의 정확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ABS의 판정 방식은 트래킹 시스템이 추적한 공 위치의 좌푯값이 상하·좌우 기준에 따라 설정된 스트라이크 존의 좌푯값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한다.

KBO는 "구장별로 ABS 판정 좌표 기준에 차이가 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테스트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며 "이번 테스트 결과로 KBO리그 전 구장의 ABS가 일정하고 일관되게 판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KBO는 이번 결과를 이날 10개 구단 및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결과를 전달했다.

KBO 리그 구장별 ABS 정확성 테스트 결과.(KBO 제공)

KBO는 앞으로도 ABS와 관련해 야구팬과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개선이 필요할 경우에는 10개 구단과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ABS의 정밀한 운영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ABS 운영사인 스포츠투아이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든 KBO 리그 구장의 홈 플레이트, 파울 라인, 베이스 등 그라운드 지표를 활용한 3D 스캐닝, 캘리브레이션, 레지스트레이션 작업을 면밀히 실시했다.

KBO는 "매 경기 시작 4시간 전 전담 운영 요원이 트래킹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며 "각 구장 트래킹 카메라의 위치 또는 각도가 상이하더라도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ABS는 지난 3월 23일 개막부터 5월 8일까지 총 185경기에서 5만5026개의 투구 가운데 추적 실패 사례는 21건으로 99.9%의 투구 추적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KBO는 ABS 판정에 대한 선수단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적응을 돕기 위해 5월 중 공식 ABS 기록 열람 페이지를 구단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매 경기 모든 타석별 ABS가 추적한 투구 위치를 연동된 영상과 함께 다음날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ABS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