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7연승 이끈 '교타자' 김혜성의 데뷔 첫 끝내기포…"왜 나왔지"
한화전서 1회·11회 홈런으로 승리 견인…"하체 움직임 보완"
키움, 약체 평가 뒤엎고 승승장구…"최선만 다하자는 생각"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개막 4연패 이후 연승이 끊기지 않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7연승에는 '캡틴' 김혜성(25)이 있었다. '교타자' 김혜성이 데뷔 첫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혜성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3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2홈런) 2득점 2타점으로 맹활약,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김혜성은 이날 0-1로 뒤지던 1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데 이어 연장 11회말엔 끝내기 홈런을 쳤다. 이날 키움 공격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 셈이었다.
더구나 김혜성은 홈런이 많은 타자가 아니다. 2017년 데뷔해 올해로 프로 8년 차를 맞이하지만 통산 홈런이 28개에 불과하고,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0년과 2023년 기록한 7홈런이다.
한 경기 2개 이상의 '멀티홈런', 경기를 마무리 지은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것도 모두 처음 경험한 일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홈런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1회 홈런은 앞에서 잘 맞아서 운 좋게 넘어갔다"면서 "11회엔 선두타자라 어떻게든 살아 나가고 싶어서 공을 많이 봤고, 풀카운트에서 삼진만은 당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격폼에서 하체 움직임을 보완하고 싶었는데, 그 점이 장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달렸다. 개막과 함께 내리 4경기를 패했지만, 이후 거침없는 연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즌 전 키움을 '최약체'로 꼽는 이들이 많았는데, 시즌 초반이긴 하나 이같은 평가를 완전히 뒤엎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팀의 '캡틴'인 김혜성은 "처음에 연패할 때는 분위기가 안 좋았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원석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선배님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서 반전이 됐다"면서 "나 역시 모든 경기를 다 잘할 수 없으니 최선을 다하자고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10등이 1등을 이길 수도 있는 경기"라면서 "외부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할 일만 잘하면 좋은 분위기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패 때도 그렇고,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연승하든 연패하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 개인에게도 올 시즌은 중요한 한 해다.
김혜성은 "매년 1군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나에겐 언제나처럼 똑같은 마음"이라면서 "작년보다 잘하자는 마음으로 올 시즌도 매 경기를 소중하게 여기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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