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고척돔은 처음이지…류현진 '낯선' 구장서 복귀 첫 승 재도전
5일 고척 키움전 선발 등판, 복귀 후 세 번째 출격
고척돔, 류현진이 MLB 진출한 뒤인 2015년 완공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복귀 첫 승을 향해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아직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5일 오후 6시 30분 고척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할 계획이었지만, 3일 경기가 우천 취소돼 등판 일정이 하루 밀렸다. 4일 경기에는 3일 등판하려던 문동주가 출격했다.
류현진으로선 꿀맛 같은 휴식을 하루 더 취할 수 있었다. 최원호 감독도 "류현진이 하루 더 쉬겠다고 요청해서 전체 선발 로테이션을 하루씩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등판이 하루 밀리면서 상대와 장소가 모두 바뀌었다. 이번에는 고척돔에서 키움 타선을 마주하게 됐다.
류현진은 '영웅군단'을 상대로 매우 강했다. 그는 히어로즈 야구단이 창단한 2008년부터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직전인 2012년까지 키움을 상대로 14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19(94⅔이닝 25실점 23자책)를 거뒀다.
다만 메이저리그 진출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2012년 10월 4일 대전 경기에서는 10이닝 4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통산 99승에 실패했다. 한화 타선이 터지지도 못했고, 류현진 역시 1-0으로 앞선 7회 강정호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다시 키움을 상대로 12년 만에 통산 99승을 노린다.
이번 경기의 변수는 장소로, 류현진은 고척돔 마운드에서 처음 공을 던진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던 2015년 완공된 고척돔은 2016년부터 키움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야구대표팀이 고척돔에서 2015년 평가전,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9년 프리미어12 등 국제 경기를 펼치기도 했지만 류현진은 태극마크를 달지 않았던 기간이다.
지난 2월에 한화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 원 계약을 맺고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뒤에도 아직 '새 구장'에서 던진 적이 없다.
두 번의 시범경기 등판은 각각 대전구장과 사직구장에서 했고, 이후 정규리그 개막 후에도 잠실구장과 대전구장에서 투구를 했다. 류현진이 등판한 장소는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부터 뛰었던 익숙한 장소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완공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고척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창원NC파크 등에서 아직 경기한 적이 없다. 이번 키움전을 통해 처음으로 낯선 구장에서 등판하게 됐다.
류현진에게는 고척돔이 생소하지만, 나머지 한화 선수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최근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한화는 지난해 고척돔에서 9경기를 치렀고, 6승3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고척 4연전에서는 총 29점을 뽑으며 싹쓸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한화가 고척 경기에서 승률이 좋다는 것은 복귀 후 아직 승리가 없는 류현진으로선 반가운 일이다.
류현진은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으며, 29일 대전 KT 위즈전에서는 6이닝 9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한화는 이 두 경기에서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두 점씩만 뽑았다. 류현진이 복귀 첫 승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한화 타선이 이번 고척 경기에서도 화끈하게 폭발해야 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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