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화에 좋은 선수들 많아…8년 내 우승 가능"(종합)

26일 두 번째 불펜 투구 소화, 개막전 준비 척척
"모든 구종 제구 좋아, LG·KT 상대 재밌을 것"

한화 류현진이 27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4.2.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오키나와현(일본)=뉴스1) 원태성 기자 =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복귀해 곧장 개막전 선발 투수로 확정된 류현진(37)이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27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여했다.

26일 캠프 합류 후 두 번째 불펜 투구를 한 류현진은 이날 러닝과 캐치볼 등 가벼운 훈련만 소화했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전날 불펜 투구와 관련 "23일 첫 불펜 투구 때보다 한 단계 올려 80% 정도 던졌다"며 "모든 구종을 시험해봤는데 제구는 다 좋았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투구 몸도 잘 적응해 가고 있다"며 "아직 개막전 등판 준비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류현진이 27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4.2.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전날 류현진이 던진 공을 받은 포수는 '동갑내기' 이재원(37)이다. 둘은 2005년 청소년국가대표 시절 배터리를 이룬 뒤 19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이와 관련 류현진은 "(재원이가 있어서) 편안하게 던졌다"며 "오랜만에 해도 불편함이 없었다"고 했다.

계획대로라면 류현진은 3월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그리고 29일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에 모두 선발 등판한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색다를 것 같다"며 "단일 시즌에 원정 개막전과 홈 개막전에서 모두 던진다는 것 자체가 뜻깊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 KBO리그에서 뛰었을 때도 그런 적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오랜만에 돌아와 그렇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시즌 개막전 상대와 홈 개막전 상대가 작년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강팀이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며 "모르는 타자들도 많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류현진이 26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가한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최원호 한화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까지 한 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첫 경기 선발 투수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그만큼 류현진을 향한 믿음과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류현진도 순조롭게 시즌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빨리 알고 있으니까 마음이 편하다"라며 "시범경기 이후에 정규시즌 등판 일정을 알면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좀 부족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빠르게 등판 일정이 확정돼) 좋은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한 류현진은 한화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 원 조건으로 계약한 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과 8년 안에 우승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 목표를 꼭 이루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류현진은 "팀에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보강되고 어린 선수들도 1, 2년 정도 경험을 쌓으면서 충분히 실력을 보여줬다. 이제는 팀이 올라갈 일만 남은 것 같다"며 "결국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과 8년 안에 우승을 당연히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팬들을 향해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올 시즌 꼭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할 테니 많은 응원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