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화에 좋은 선수들 많아…8년 내 우승 가능"(종합)
26일 두 번째 불펜 투구 소화, 개막전 준비 척척
"모든 구종 제구 좋아, LG·KT 상대 재밌을 것"
- 원태성 기자
(오키나와현(일본)=뉴스1) 원태성 기자 =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복귀해 곧장 개막전 선발 투수로 확정된 류현진(37)이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27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여했다.
26일 캠프 합류 후 두 번째 불펜 투구를 한 류현진은 이날 러닝과 캐치볼 등 가벼운 훈련만 소화했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전날 불펜 투구와 관련 "23일 첫 불펜 투구 때보다 한 단계 올려 80% 정도 던졌다"며 "모든 구종을 시험해봤는데 제구는 다 좋았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투구 몸도 잘 적응해 가고 있다"며 "아직 개막전 등판 준비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류현진이 던진 공을 받은 포수는 '동갑내기' 이재원(37)이다. 둘은 2005년 청소년국가대표 시절 배터리를 이룬 뒤 19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이와 관련 류현진은 "(재원이가 있어서) 편안하게 던졌다"며 "오랜만에 해도 불편함이 없었다"고 했다.
계획대로라면 류현진은 3월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그리고 29일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에 모두 선발 등판한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색다를 것 같다"며 "단일 시즌에 원정 개막전과 홈 개막전에서 모두 던진다는 것 자체가 뜻깊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 KBO리그에서 뛰었을 때도 그런 적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오랜만에 돌아와 그렇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시즌 개막전 상대와 홈 개막전 상대가 작년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강팀이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며 "모르는 타자들도 많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까지 한 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첫 경기 선발 투수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그만큼 류현진을 향한 믿음과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류현진도 순조롭게 시즌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빨리 알고 있으니까 마음이 편하다"라며 "시범경기 이후에 정규시즌 등판 일정을 알면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좀 부족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빠르게 등판 일정이 확정돼) 좋은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한 류현진은 한화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 원 조건으로 계약한 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과 8년 안에 우승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 목표를 꼭 이루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류현진은 "팀에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보강되고 어린 선수들도 1, 2년 정도 경험을 쌓으면서 충분히 실력을 보여줬다. 이제는 팀이 올라갈 일만 남은 것 같다"며 "결국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과 8년 안에 우승을 당연히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팬들을 향해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올 시즌 꼭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할 테니 많은 응원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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